보면 이해할 수 있어, 스모가 스포츠란 걸

남지은 기자 2024. 6. 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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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ENA)와 태권도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등 우리의 전통 스포츠가 콘텐츠의 소재가 되고 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어 전세계인이 드라마로 우리의 씨름을 이해하게 됐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리키시'(8부작)는 '모래에도 꽃이 핀다'처럼 일본의 대표 스포츠인 스모의 세계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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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충전소
넷플릭스 일드 ‘리키시’
넷플릭스 제공

씨름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ENA)와 태권도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등 우리의 전통 스포츠가 콘텐츠의 소재가 되고 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어 전세계인이 드라마로 우리의 씨름을 이해하게 됐다. 전통 스포츠가 드라마 소재가 되는 흐름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리키시’(8부작)는 ‘모래에도 꽃이 핀다’처럼 일본의 대표 스포츠인 스모의 세계를 다룬다. 방탄소년단(BTS) 뷔가 입대 전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미있게 봤다고 말한 바로 그 작품이다.

유도 선수였던 키요시는 생계를 위해 스모 선수가 된다. 처음에는 “왜 남들 앞에서 엉덩이를 까야 하냐”며 꺼렸는데, 스모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보수적인 스모 세계에서 천방지축 키요시는 적응하지 못한다. 늘 선배와 대립하고 제멋대로인 키요시가 여러 일을 겪으면서 스모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드라마 공개 뒤 많은 이들이 키요시를 보며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떠올렸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조명한 ‘더 데이스’ 등 글로벌 오티티 넷플릭스에서 일드 소재는 확장하고 있다. 소재에 접근하는 시각도 달라졌다. ‘리키시’는 스모를 마냥 찬양하지 않고 그 세계의 뿌리 깊은 악습과 관행도 보여준다. 선배가 용변을 본 뒤 후배에게 뒤처리를 시키는 장면이 초반부터 등장한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한 스모 선수가 스모계의 인권침해 등을 고발한 바 있다.

그러나 핵심은 스모를 스포츠 그 자체로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이다. 그저 거구의 사나이들이 서로를 도효(씨름판) 밖으로 밀어내는 경기 정도로 ‘오해’했을 이들에게 스모 역시 땀과 기술의 스포츠임을 알려준다. 좌우 양다리를 옆으로 들어 올렸다가 힘껏 내려딛는 ‘시코’를 하는 이유 등을 알려주고, 샅바를 놓치지 않으려고 새끼손가락의 힘을 키우는 훈련 과정 등이 인상적으로 담긴다.

일본 제목은 ‘성전’, 국내 제목인 ‘리키시’는 흔히 스모 선수를 총칭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수준의 신체 능력에 도달한 스모인을 의미한다. 스모 장면을 슬로비디오로 담는 등 연출도 좋다. 리키시 역할의 이치노세 와타루는 실제 스모 선수로 착각할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 이치노세는 1년 동안 스모 훈련을 받으면서 몸을 키웠다고 한다. 엔야 역할의 사와다 겐쇼, 거구의 괴물 선수 스즈우치 역할의 히로키 수미 등 실제 스모 선수도 나온다. 우리에겐 영화 ‘기생수’의 신이치로 익숙한 소메타니 쇼타와 드라마 ‘너는 펫’으로 유명한 고유키도 만날 수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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