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전에 가려진 괴력의 6월 페이스···김도영, 4월보다 더 업그레이드 됐다[스경x이슈]
김도영(21·KIA)은 지난 5월을 마치면서 ‘4월 같은 6월’을 다짐했다.
4월에 KBO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모두에게 장타를 앞세운 폭발력을 각인시켰던 김도영은 5월에는 주춤했다. 투수들의 견제가 시작됐고 장염까지 겹쳐 입원하면서 체중이 줄어 다시 힘을 싣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개막 이후 4월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338 10홈런 26타점 29득점에 출루율 0.380을 기록했던 김도영은 5월 23경기에 나가 타율 0.326 3홈런 11타점 19득점 출루율 0.367을 기록했다. 꾸준히 안타를 쳐내 타율은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장타가 줄었고 타점 등에 영향을 미쳤다. 4월에 0.638이었던 장타율이 5월에는 0.483으로 낮아지면서, 1.018이었던 OPS(출루율+장타율)도 5월에는 0.850로 낮아졌다.
5월말, 다시 파워를 되찾기 시작해 회복 중이던 김도영은 “6월에는 다시 4월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 4월처럼까지는 못 하겠지만 그때 좋았던 부분들을 끌어낼 수 있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짐대로, 김도영의 6월은 4월을 닮아가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은 5월에도 비교적 유지하고 있던 김도영의 회복력은 결국 장타력이다.
4월의 10홈런 이후, 5월 들어 4일 한화전에서 처음 나왔던 홈런은 5월29일 NC전에서야 다시 터졌다. 5월31일 KT전까지 5월말에 홈런을 다시 치기 시작한 김도영은 기세를 몰아 6월에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21일까지 18경기에서 6홈런을 치며 타율 0.338 18타점 18득점을 기록 중이다. 6월의 장타율은 0.676으로 4월보다 더 올라섰고 출루율은 0.464로 개막 이후 가장 좋다. 6월의 OPS가 4월보다도 높은 1.140이다. 현재까지로는 4월보다 나은 6월을 보내고 있다.
타격에 힘이 다시 실리는 과정에서 김도영은 오히려 4월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도영은 4월에 친 10홈런 중 비거리 130m 홈런만 4개를 쳐내며 리그가 몰랐던 괴력을 보여줬다. 아직 그 정도 비거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6월 들어 다시, 친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임팩트로 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친 시즌 16호 홈런은 비거리 125m, 16일 수원 KT전에서 친 17호 홈런은 120m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11호 홈런까지는 좌월 아니면 좌중월이었던 홈런 방향도 다양해지고 있다. 5월29일 창원 NC전(12호)에서 처음으로 밀어서 우월 홈런을 쳤던 김도영은 지난 16일 KT전(우중월)과 20일 광주 LG전(우월)까지 4차례 밀어서 홈런을 쳤다. 20일 LG전 홈런은 무려 만루에서 밀어서 홈런을 때렸다. 홈런 욕심을 내서 홈런이 나오는 타자가 아님을 확인시켜준 홈런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4월까지 31경기에서 10개 친 홈런을 6월에는 18경기에서 6개 쳤다. 같은 페이스다. 홈런 외 다른 수치는 4월보다도 좋아졌다. 6월의 김도영은 4월보다 더 업그레이드 됐다.
4월까지 31경기 사이에 도루를 14개나 기록한 김도영은 팀의 관리 속에 5월 이후에는 8개만 보탰는데도 이미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현재 19홈런-22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제 20홈런-20도루에 홈런 1개만 남겨뒀다. KIA에서는 2018년 로저 버나디나 이후 처음, KIA 국내 타자 중에서는 2003년 이종범 이후 처음이다. 4월에 역대 최초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지금 역대 최초의 전반기 20홈런-20도루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우승 도전하는 KIA에 그야말로 오랜만에 나온 슈퍼스타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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