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엄마, 출장 다녀올게” 딸의 그 인사, 마지막이었다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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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베트남 출장 다녀올게."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한국인 20대 남성 B씨가 한국인 3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 어머니가 받은 연락이 정말인지 확인에 나섰고, 그 결과 베트남 주재 한국 경찰관이 A씨 어머니에게 실제 연락을 한 것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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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베트남 출장 다녀올게.”
엄마에게 한 이 한마디가 30대 A씨의 마지막 인사가 됐다.
22일 세계일보 취재를 토대로 이 사건 일부를 재구성하면 이렇다.
A씨 사망 후 A씨 어머니는 “딸이 베트남 현지에서 사망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며칠 전 A씨가 회사에서 출장 간다고 연락을 했기에 A씨 어머니는 이 전화가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다.
A씨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수상한 연락을 받았다. 확인을 해달라”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 어머니가 받은 연락이 정말인지 확인에 나섰고, 그 결과 베트남 주재 한국 경찰관이 A씨 어머니에게 실제 연락을 한 것이 맞았다.
B씨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A씨를 살해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B씨는 A씨를 살해한 후 나체 상태로 객실에서 뛰쳐나왔다가 호텔 경비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에 있다.
B씨가 나체로 호텔을 활보하고, 검거 당시 횡설수설한 점 등으로 미뤄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도 있어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A씨가 베트남에 입국한 경위에 대해서는 먼저 베트남에 입국했던 B씨가 어떤 연유로 구금돼 있었는데 풀려나기 위해서는 신원 보증이 필요했고, 이에 B씨가 연인 관계였던 A씨에게 베트남 입국을 종용한 것으로 현지 수사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외신을 통해 B씨 신상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집중 받았다.
B씨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한때는 유망주로 꼽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외교부는 B씨 송환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B씨 송환 여부를 두고 베트남 현지 수사당국과 조율하고 있지만 마약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송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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