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사표 백종원 '더본'…풀무원·동원 vs 교촌, 어느 곳과 닮았나?
[편집자주] 음식예능으로 인기있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상장논란이 뜨겁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 식품기업 가치를 주장하고, 가맹점주들의 적자피해 호소에도 직면했다. 회사가 아니라 백 대표 개인이 상장하는 셈이란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백 버블은 사실일까 편견일까.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를 업고 빠르게 몸집을 불려온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앞두고 잡음에 시달린다. 최근 일부 가맹점들과 매출 하락 보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기업 가치에 대한 고평가 지적까지 이어지며 난항을 겪는다. 백 대표에 치우친 브랜드 인지도, 악화한 수익성, 성장성 우려 등 증시 입성 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연내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더본코리아 신규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며, 기업가치는 35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종원 대표(76.7%)와 강성원 부사장(21.1%)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백종원 후광'을 발판 삼아 순조롭게 상장이 진행되는 듯했지만 최근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출 급락에 대한 대응 방안을 요구했다. 이들은 "본사는 2022년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모집하며 홈페이지에서 일 최고 매출이 338만~468만원이라고 광고했다"며 "막상 매장을 개점하니 한 달 후부터 매출이 급속히 빠졌다"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은 "당사는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일부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가맹점 수 감소 논란에 대해서는 "대외적인 요건의 악화와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상장 몸값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역성장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5% 성장한 41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억원가량 줄어든 256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수익성 강화보다는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한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특허청에 '백통닭', '마라백' 등 신규 상표를 등록하며 프랜차이즈 규모를 늘리고 나섰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홍콩반점 △빽다방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롤링파스타 △빽보이 △백스비어 △역전우동 등 25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보유 및 운영 중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지속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상장 피어그룹으로 롯데웰푸드, 풀무원, 동원F&B 등 국내 주요 식음료 유통 기업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해외 수출 비중이 높고, 그 비중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어 아직까지 내수 시장에 집중된 더본코리아와는 사뭇 거리가 있다.
오히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상장사 교촌에프앤비와 비교가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50억원, 249억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의 실적(매출 4107억원·영업이익 256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시가총액이 2700억원대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고평가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더본코리아가 무리 없이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프랜차이즈 기업공개(IPO) 잔혹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맘스터치는 2022년 상장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대산F&B(미스터피자)와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앞서 투썸플레이스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에 도전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의 경우 상장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 기업공개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현재 불거진 이슈(가맹점주와의 갈등)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프랜차이즈 기업 IPO에 대한 거래소의 허들이 높은 만큼 차별화된 성장성까지 증명해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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