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박살' 난 이마나가, 이렇게 NL 신인왕 경쟁 밀리나? 日 시절도 경험하지 못한 11피안타 10실점 '최악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가 초전박살이 났다. 자칫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도 밀려날 수도 있을 정도의 최악의 투구였다.
이마나가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74구, 11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0실점(10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 선발 라인업
메츠 :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브랜든 니모(좌익수)-J.D. 마르티네즈(지명타자)-피트 알론소(1루수)-스탈링 마르테(우익수)-마크 비엔토스(3루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호세 이글레시아스(2루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
컵스 : 니코 호너(2루수)-스즈키 세이야(우익수)-코디 벨린저(중견수)-크리스토퍼 모렐(지명타자)-이안 햅(좌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데이비드 보트(3루수)-미겔 아마야(포수),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
지난 겨울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뒤 직전 등판(15일)까지 13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기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신인왕 수상까지 거론됐던 이마나가. 하지만 이날 이마나가의 투구는 그동안의 모습과 완전히 상반됐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커리어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이마나가는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2루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후 브랜든 니모에게 볼넷을 내주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더니, 후속타자 J.D. 마르티네즈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이마나가는 피트 알론소를 삼진 처리한 뒤 스탈링 마르테를 투수 땅볼, 마크 비엔토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힘겨운 스타트를 끊은 이마나가의 불안한 투구는 1회에 머물지 않았다. 이마나가는 2회초 시작과 동시에 프란시스코 알바레즈에게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이날 두 번째 피홈런을 내주면서 4실점째. 이후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해리슨 베이더와 린도어를 모두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니모에게 던진 다시 한번 직구를 공략당해 이번에는 좌익수 담장으로 향하는 투런포를 맞았다.
2회 종료 시점에서 5개의 피안타(피홈런 2개) 중 4개가 포심 패스트볼에서 나온 만큼 이마나가는 3회부턴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이 또한 무용지물이었다. 이마나가는 3회 알론소에게 2루타, 마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다시 한번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7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 때문에 이마나가의 투구는 더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이마나가는 4회 시작과 동시에 린도어에게 스위퍼를 공략당해 다시 안타를 맞더니, 니모에게도 스위퍼에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마르티네즈에게는 스플리터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차는 8-1까지 벌어졌다. 결국 컵스 벤치는 이마나라를 조기강판하기로 결정했지만, 실점은 이어졌다.
이마나가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헤이든 웨스네스키가 이어지는 무사 1, 2루에서 알론소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마르테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이마나가의 승계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리고 웨스네스키는 다시 한번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만든 뒤 이글레시아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게 되면서 이마나가의 책임 주자가 모두 득점하면서 실점은 10실점까지 치솟았다.
일본 시절에도 10실점 경기는 경험하지 못했던 이마나가는 이날 3이닝 11피안타(3피홈런) 10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남기게 됐고, 1.89에 불과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2.96까지 대폭 치솟았다. 당연히 패전은 덤이었다. 현재 '특급유망주'로 불리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연일 압권의 투구를 거듭하고 있었던 만큼 이마나가가 순식간에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을 정도의 커리어로우 투구였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경기가 끝난 뒤 "이전에 메츠와 붙었을 때의 메츠 타선과 내 컨디션, 오늘의 내 컨디션이 달랐다. 메츠의 타자들이 제대로 대응을 했다. 상대에 대책에 나도 대응을 했어야 했는데…"라며 "웜업을 할 때 몸 상태가 좋은 것과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가 별로 없지만, 상태가 좋아도 경기 결과가 좋지 않고, 웜업이 잘 안 돼도 경기 내용이 좋은 경우가 있다. 오늘은 보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마나가는 컨디션이 '보통'이었다고 했지만,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진 모양새였다. 이에 이마나가는 "지난번에도 초반에는 약간 직구 구속을 줄이고, 7회에 93마일을 던졌다. 처음에는 구속을 낮추고, 서서히 올래는 플랜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맞아버렸다. 상대가 대책을 갖고 나왔을 때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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