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짜리 아니네' 벤탄쿠르, 부랴부랴 2차 사과문 "제 말에 기분 상했다면, 진심으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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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6)가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두 번째 사과문을 게시했다.
차별을 반대하는 'Kick It Out(킥 잇 아웃)'은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았다. 토트넘과 당국에 성명서를 보냈다"라며 "벤탄쿠르의 사과도 확인했다. 하지만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 판단했다. 오는 시즌에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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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22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터뷰에서 손흥민(32)에게 언급했다. 그와 우정을 고려했을 때, 해당 발언은 단지 불행한 오해였다. 모든 팬과 토트넘을 응원하는 분께 설명하고 싶었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고, 제 친구(손흥민)와 함께 해결됐다"라고 밝혔다.
인종차별이 불쾌했을 사람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벤탄쿠르는 "만약 누군가가 매체를 통해 전해진 제 말에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하지만 저는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 없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하다. 손흥민이나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자국 우루과이TV에서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이후 벤탄쿠르는 SNS를 통해 급히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사라지는 글이었다. 벤탄쿠르의 사과는 하루 동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벤탄쿠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행보를 이어갔다.
와중에 팬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었다. 벤탄쿠르 사과문이 사라진 뒤 다른 게시글에 찾아가 비판하기도 했다. 그들은 "손흥민에 대한 존중을 보여라. 당신의 캡틴이다", "동양인은 인종차별을 당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등 날 선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구단도 침묵하고 있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을 인지한 뒤에도 별다른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다.
킥 잇 아웃 성명서는 영국 'BBC' 등 유력 매체에도 퍼졌다. 벤탄쿠르의 우루과이TV 출연 당시에도 '데일리 메일'과 '가디언' 등이 집중 조명한 바 있다. 킥 잇 아웃의 성명서는 확실한 효과를 봤다.
일단 손흥민이 개인 SNS를 통해 벤탄쿠르를 감쌌다. 손흥민은 "이미 롤로(벤탄쿠르)와 얘기를 했다. 그는 실수를 알고 있고, 제게 사과를 했다"라며 "그는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이는 변하지 않았다. 하나가 되어 토트넘을 위해 싸우기 위해 프리 시즌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더 타임스'와 토트넘의 성명서 발표 약 하루 뒤 개인 SNS를 통해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FA가 이를 보고 반응할지 주목할 만하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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