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책봄…충북학생문학상
유정환 작가, 충북여고 이지아 학생, 송절중 백민승 학생
■ 제작 : 이은영 PD
■ 진행 : 이한솔 Ann
■ 대담 : 유정환 작가, 충북여고 이지아 학생, 송절중 백민승 학생, 최옥희 리포터
◇ 이한솔> 시사직감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를 통해 2024년 우리 사회 미래를 책임질 충북교육의 정책과 비전, 그리고 현장 이야기를 집중 다뤄보는 시간 갖고 있습니다.
학생 실력의 기초를 다지고 도덕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독서 프로그램과 인문소양 교육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나누어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그 네번째 시간으로 '언제나 책 봄, 충북학생문학상' 입니다.
진행방식은 '언제나 책봄 충북학생문학상'을 운영하는 충북교육의 현장을 리포터가 직접 찾아가 살펴보고요.
또 충북학생문학상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와 학생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충북학생문학상을 통한 충북의 글쓰기 지도와 언제나 책봄 관련한 인생책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게 될 텐데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언제나 책 봄. 충북학생문학상' 이야기, 오늘 스튜디오에는 유정환 작가와 충북여자고등학교 이지아 학생, 송절중학교 백민승 학생, 그리고 최옥희 리포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각자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유정환> 안녕하세요? 충북작가회에서 활동하고 있고 시를 쓰는 작가 유정환입니다.
◆ 이지아> 안녕하세요? 충북학생문학상에 참여하고 있는 충북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지아입니다. 함께 자리를 하고 계신 유정환 작가님께 시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 백민승> 안녕하세요? 충북학생문학상에 참여하여 수필수업을 받고 있는 송절중학교 3학년 백민승입니다.
◆ 최옥희> 네, 안녕하세요? 충북의 교육 현장 이야기를 담고 있는 최옥희입니다.
◇ 이한솔> 생중계 되고 있는 유튜브를 향해서도 손 한번 흔들어 주실까요? 네, 반갑습니다.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에 출연한 소감 한 분씩 여쭤볼게요. 먼저 유정환 작가님.
◆ 유정환> 방송 출연이 처음은 아닌데 여전히 떨리고 긴장되고 그러네요. 안 그런 척하고 있는데 표시가 좀 나죠.
◆ 이지아> 이렇게 다른 분들과 함께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라서 벌써부터 설레는 것 같고요.
저번에 타 방송사에서 라디오에 참여했을 때는 처음이라 좀 떨어졌는데 이번엔 두 번째라 좀 더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백민승> 저는 지금 라디오 출연이 처음이라서 무척 긴장되고 떨립니다. 근데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30분 동안 즐겁게 이야기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 이한솔> 네. 전혀 긴장돼 보이지 않는 세 분과 최옥희 리포터까지 <언제나 책봄 충북학생문학상> 인터뷰 본격적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유정환 작가님. 자기소개를 하실 때 충북작가회에서 활동한다고 하셨는데, 충북학생문학상 작가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유정환> 예. 충북학생문학상은 초·중·고 단위별로 시, 소설, 동화, 수필, 생활글, 독후감 등 여러 장르로 나뉘어서 글쓰기를 지도하는데 저는 중·고등 부문 시 지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이한솔>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지아 학생과 백민승 학생은 충북학생문학상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이지아 학생부터 말씀해 주시죠.
◆ 이지아> 작년에 중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제가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걸 아셔서 충북학생문학상에 한번 참여해보라고 추천을 해주셨는데 그때 참여해 보니까 배울 점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아서 올해도 다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백민승> 저는 충북학생문학상을 지금 하고 있는 충청북도교육도서관에 자주 다니기도 했고, 평소에 글 쓰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데 조금 더 글을 잘 써보고자 싶은 마음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이한솔> 이지아 학생과 백민승 학생 참여 동기는 다르지만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지아 학생은 충북학생문학상에 작년에도 시 분야에 참여했다고 아까 이야기를 했는데, 2년이나 이렇게 시 쓰기를 배웠다면 굉장히 인문학적 상상력도 풍부할 것 같습니다. 유정환 작가님께 글쓰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요?
◆ 이지아> 네, 아무래도 혼자 글을 쓸 때는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기가 좀 어렵잖아요. 그런데 충북학생문학상에서는 온라인 지도와 오프라인 지도가 둘 다 가능해요.
그래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유정원 작가님께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시기도 하고 대면 지도가 필요할 때는 따로 신청해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너무 좋은 것 같고 그래서인지 글쓰기 실력도 많이 는듯합니다.
◇ 이한솔> 이지아 학생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작가님 입장에서 보는 이지아 학생의 시 쓰는 스타일은 어떤지 궁금해지는데요. 이지아 학생의 재능이나 장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 유정환> 저는 학생들에게 문학적 재능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물론 이제 천부적으로 타고 나는 사람이 흔히 드물게는 있긴 한데 대개는 학생들의 관심과 습작을 통해서 글쓰기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써보겠다는 의지가 곧 재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우리 이지아 학생은 사색하고 상상하는 힘이 뛰어나요. 예를 들면 어떤 조약돌 하나를 놓고 조약돌 하나에서 파도 소리도 듣고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상력이 좋죠.
만약에 이제 표현력이 이제 여기서 조금 더 연마해서 향상된다면 그 상상력에 아주 날개를 다는 그런 학생이 될 겁니다.
◇ 이한솔> 백민승 학생은 충북학생문학상의 수필분야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는데 작년에도 참여를 했었나요?
◆ 백민승> 네, 저는 2022년도에 수필 분야로 참여를 했었고, 올해에도 수필 분야에 참여해 작년에 이어 박종희 작가님께 수필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한 번 대면 지도를 받을 때마다 좋은 수필을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려주셔서 매우 도움이 되었고, 한 번 갈 때마다 확실히 글쓰기 실력이 늘고 있는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또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과정이 있으니 자기만의 색깔을 찾으라고 자주 말씀해 주셨는데요.
지금은 이 말을 글쓰기 기본으로 삼고 나만의 색깔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게 좀 어려웠는데 이제는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또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충북학생문학상을 신청하고 꾸준히 지도를 받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이한솔> 얘기를 나누다 보니 충북학생문학상 현장이 궁금해지네요.
최옥희 리포터가 충북학생문학상을 진행하고 있는 담당자와 참여하고 있는 학생을 만나서 충북학생문학상에 대해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오셨다고요?
◆ 최옥희> 충북학생문학상 학생들에게 문학에 관한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충북 교육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김성태 주무관님을 만나보시죠.
"네. 충북학생문학상은 문학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10여명의 지역 작가들의 지도를 받아 문학 감수성과 창작능력을 키우는 충북형 문학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19년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올해는 287명의 학생이 충북학생문학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시, 소설, 수필, 동화, 독후감, 생활글 여섯 분야의 문학창작을 배울 수 있고, 충북지역작가로부터 분야별로 문학작품 지도를 받습니다. 작품 지도 방법은 온라인 지도와 대면 지도 두가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3월에 참가자를 모집하여 4월부터 10월까지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지도와 대면 지도를 진행하고 10월 한달간 작품을 공모받아 심사 후 12월에 교육감상 시상 및 수상 작품집을 출판합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담당자로서 5회, 6회 충북학생문학상을 운영하면서 참여 학생들이 꿈을 찾아 나아가고 성장하는 모습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많은 학생에게 충북학생문학상이 꿈을 이루는 소중한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한솔> 아까 이지아 학생과 백민승 학생 두 학생의 대답에서도 느꼈지만 분야별로 작가님께 직접 지도를 받는다는 게 참 장점인 것 같습니다.
10월에 문학상 작품 공모를 하려면 지금 한창 부지런히 지도를 받고, 또 글을 쓰는 방향 설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또 무엇보다 충북 지역에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 최옥희> 매년 300여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이 문학상에 도전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충북학생문학상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청주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강효승 학생으로부터 어떻게 충북학생 문학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또 그 소감은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충청북도교육도서관에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참여하다가 자연스럽게 올해 처음으로 충북학생문학상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올해 처음 충북학생문학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종희 작가님께 수필 지도를 받고 있는데 박종희 작가님과의 대면지도 중 가장 좋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님이 제시한 대상에 관해 떠오르는 느낌이나 특징, 혹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수필을 쓰는 연습을 하는데, 글을 쓴다는 것이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생각들을 거쳐야 하고, 또 독자들이 읽기 좋은 글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부분들을 신경 쓰고 지켜야 한다고 글쓰기의 기본을 말씀하신 부분이에요. 글을 쓰는 방법을 작가님께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고, 또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서로의 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즐겁게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배우가 꿈인데요. 배우라는 직업이 희곡을 분석하는 능력도 필요한데, 그래서 아직은 학생으로서는 시, 수필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 이한솔> 열정적으로 글쓰기 지도를 받으며 작품을 쓰고 있는 학생들이 인상적이네요. 책을 좋아하는 최옥희 리포터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겠어요.
◆ 최옥희> 제가 책을 좋아합니다만, 또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글쓰기를 잘하는 거는 아니잖아요.
배우가 꿈이라니 너무 부러웠어요. 그리고 이 강효승 학생 같은 경우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라는 책을 굉장히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많이 권장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정말 배우가 되기 위해 혹은 문화예술 분야의 진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한솔> 그렇다면 유정환 작가님.
방송을 듣고 있는 분들 중에도 작가의 꿈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유정환 작가님. 많은 장르 중에서 시를 잘 쓰는 꿀팁이 있을까요?
◆ 유정환> 시라는 게 이제 곧 삶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노래를 몸속에 갖고 있어요.
그걸 꺼내 보여주는 게 시 쓰기인데 사실상 시를 잘 쓸 수 있는 왕도는 없어요. 우리가 익히 배웠듯이 학교에서 배웠듯이 많이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보는 걸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몸으로 체득하는 것뿐이에요. 사실은.
그래도 굳이 '꿀팁'이라면, 필사, 베껴 쓰기. 좋은 작품을 베껴 써보는 필사가 가장 효과적인 훈련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한솔> 맞습니다. 작가님의 말씀처럼 꾸준한 반복에서 여러 가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오늘은 <언제나 책봄> 충북학생문학상에 대해 얘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11월 충북학생문학상 시상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지아 학생과 백민승 학생은 충북학생문학상에 참여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이지아 학생부터 대답해 주실까요?
◆ 이지아> 물론 이번에도 참여할 거에요. 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당장은 그런 것보다 꾸준히 글을 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고등학생이 되니 공부할 범위가 넓어져서 중학생 때에 비해 글쓰는 데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도 글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서 계속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시간 날 때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도록 평소에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바로바로 메모하고 있습니다.
◆ 백민승> 저는 올해 안에 제 마음에 드는 글을 한 편 써 보고 싶어요.
수필에서는 대상을 깊이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과정인 의미화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의미화가 잘 되지 않아서요.
그래서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고 여러 공모전에도 도전해보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 이한솔> 이야기를 쭉 들어보니 작가님과 두 학생의 작품이 더 궁금해집니다.
작가님과 학생 모두 시와 수필을 쓰고 있는 중이니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하기는 어렵고,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를 위해 좋아하는 시 작품이나 글귀를 한번 낭독해 줄 수 있을까요?
먼저 유정환 작가님부터 시작해 주시죠.
◆ 유정환> 예, 제가 이제 학생들하고 시 얘기할 때 꼭 소개하는 작품이 인데요. 우리 충북 충주 출신 시인이죠. 함민복 시인의 동시 반성이라는 작품입니다. 짧으니까 제가 한번 낭독해 드릴게요.
<반성>
늘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씻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 이한솔> 함민복 시인의 동시 <반성> 짧게 낭독해 주셨는데, 의미가 오묘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는데요. 이 구절은 어떤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건가요?
◆ 유정환> 예. 아주 짧고 단순한 시인데,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죠.
요즘은 강아지 키우는 집 많잖아요. 강아지를 만지고 손을 씻었는데, 그걸 반성하는 거죠.
이제부터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겠다는 건데. 이 글은 우리가 평소에 내 주변의 대상들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말합니다.
모든 생명을 더 존중해야겠다, 인간이 더 겸손해야겠다, 시는 짧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는 메시지가 강렬합니다.
◇ 이한솔> 그런 의미가 담겨있군요. 그렇다면 이지아 학생 어떤 작품을 소개해 주실까요?
◆ 이지아> 저는 김용택 시인이 엮은 <엄마의 꽃시>라는 시집을 좋아합니다.
<엄마의 꽃시>는 뒤늦게 한글을 배우신 어머니들이 쓴 시를 엮은 책인데요. 어머니들이 살아오신 세월에 대한 이야기와 글을 알게 됨으로써 앞으로 다시 보게 될 세상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어요.
시에 담긴 순수한 마음과 진심만으로도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글들이고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에요.
저는 특히 이 시집에서 박순덕 님의 <70년 만에 보내는 편지>라는 시를 제일 좋아합니다.
◇ 이한솔> <엄마의 꽃시>라는 시집가운데 <70년 만에 보내는 편지>를 소개했는데요. 이 시는 이지아 학생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침이 되는 인생시집인가요?
◆ 이지아> 네. 인생시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글을 배우면서 자랐으니까 글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시집을 통해 나에게는 당연하게만 느껴지던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엄마의 꽃시>에 더욱 눈이 가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어머니들만의 경험이 담겨있고 이런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도 언젠가는 저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어요.
◇ 이한솔> <엄마의 꽃시>라는 시집을 얘기해 주셨는데,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그렇다면 백민승 학생은요?
◆ 백민승> 저는 '바보 빅터'라는 책에 나오는 'Be yourself'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 말은 직역하면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말인데, 너 자체로 충분하니까 너를 믿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맞추어가며 점차 목표를 잃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말은 우리의 인생에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는 뜻이여서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이한솔> '바보 빅터'에 나오는 'Be yourself'까지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세 분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어봤고요.
이번에는 인생 책 얘기를 좀 해볼게요. 충북교육청에서는 <언제나 책봄> 독서 교육을 통해서 인생책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세 분의 인생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유정환 작가님부터 말씀해 주시죠.
◆ 유정환> 제 생각을 여지없이 깨준 책들이 여럿 있죠. 지금은 포리스트 카터의 소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북미 원주민, 흔히 인디언이라고 하죠. 체로키족 아이 '작은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교육을 받으며 산속에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 읽고 나면 정말 '영혼이 따뜻해진다는 게 이런 건가'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소설입니다.
◇ 이한솔> 그렇군요. 이번에는 이지아 학생의 인생 책은 무엇인가요?
◆ 이지아> 사실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바뀌긴 하는데, 가장 최근에 읽은 인생책은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이에요.
로봇에게 밀려 일자리를 잃은 학생부터 고장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아픔과 성장이 잘 드러난 책이고, SF소설이지만 평소에 과학에 흥미가 없던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어서 아직까지 인생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분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한솔> 네. 백민승 학생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 백민승> 제 인생책은 'Be Yourself'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바보 빅터'라는 책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진정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기보다는 남을 의식하며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책은 끊임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자신을 믿고 도전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저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 이한솔> 세 분의 인생책까지 들어봤습니다. 유정환 작가님께서는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인생책으로 꼽아주셨고, 이지아 학생은 천선란 작가님의 <천 개의 파랑>, 백민승 학생은 <바보 빅터> 책을 인생 책으로 이야기해 주셨는데요.
시사직감에서는 윤건영 교육감님을 필두로 선물책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선물책은 다른 사람에게 직접 책을 선물하거나 또 책에서 받은 감동을 선물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세 분은 누구에게 어떤 책을 선물하고 싶으신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백민승 학생부터 이야기를 해볼까요?
◆ 백민승> 저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시는 모든 분들께 'Be Yourself'라는 말을 해 드리고 싶고, '바보 빅터'라는 책을 선물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키워 날개를 단다면 그 날개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행복이라는 인생의 목적지로 데려다주지 않을까요?
그래도 오늘 하루 열심히 보내신 여러분들께 모두 수고했다고 해 드리고 싶습니다.
◇ 이한솔> 네, 다음 이지아 학생.
◆ 이지아> 저는 저희 반 친구들에게 제딧 작가님의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페이지마다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예쁜 일러스트와 위로가 되는 말들이 하나씩 들어가있는데 글이 많지 않아서 평소에 책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문을 열었더니 빛이 들어왔어요. 아주 조그만 빛이었지만. 곧 활짝 열 수 있을 거예요. 희망은 그런 데서부터 시작하거든요'라는 부분이에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은 경험이 있어서 다른 친구들도 저와 비슷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한솔> 이번에는 유정한 작가님.
◆ 유정한> 저는 오늘 특별히 방송을 같이 한 이지아, 백민승 학생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제가 오늘 가져왔는데요. 20년대, 30년대에 활동했던 우리 문인들의 동시를 가려 뽑은 동시 선집이에요.
시를 쓰는 사람이든 수필을 쓰던 사람이든 문장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권을 한 권씩 나눠드리고 싶어요.
◇ 이한솔> 유정환 작가님은 오늘 함께한 지아, 민승 학생에게 겨레 아동문학선집에 수록된 동시를 선물한다고 하셨는데요. 지아, 민승 학생은 선물 책 잘 받으실 거죠?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벌써 마무리할 시간이 다 됐습니다. 마지막 인사 부탁드릴게요. 이지아 학생부터 해주시죠.
◆ 이지아> 일단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함께 글쓰기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오늘 방송이 저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이한솔> 그 다음에 백민승 학생.
◆ 백민승> 제가 지금 잘 답변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렇게 충북학생문학생에 참여하는 작가님과 고등학교 언니와 함께할 수 있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인생책과 선물, 책 등 책과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모두 감사합니다.
◇ 이한솔> 유정환 작가님.
◆ 유정환> 충북교육도서관의 충북학생문학상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를 쓰는 학생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시를 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많이 좀 알아가기를 바랍니다. 충북문학, 충북학생문학상 파이팅입니다.
◇ 이한솔> 마지막으로 최옥희 리포터도 짧게 한말씀 해주시죠.
◆ 최옥희> 어렸을 때 문학 소녀를 꿈꿨지만 그렇게 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우리 오늘 출연한 학생들 떠나서 또 우리 문학상에 같이 도전하는 친구들에게 이 말해 주고 싶어요.
그 학창시절에 가졌던 나만의 그 문학, 이런 글, 이 문장들이 나중에 성장했을 때 얼마나 큰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지 아마 커서 알게 될 겁니다.
◇ 이한솔> 6월 21일 금요일에 함께한 시사직감, 네 분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은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그 네 번째 시간으로 <언제나 책봄> 충북학생문학상 이야기, 유정환 작가님과 이지아, 백민승 학생, 최옥희 리포터와 함께했습니다.
주말인 내일 충북은 흐린 가운데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가끔 비가 내리겠습니다.
오늘 시사직감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이한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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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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