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수호’ 안의·손홍록 헌신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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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북 정읍지역 선비들을 기리기 위한 이안 행사가 내장산에서 열린다.
22일 정읍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내장산 우화정 앞에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적 인물 안의(安義), 손홍록(孫弘祿)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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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전북 정읍지역 선비들을 기리기 위한 이안 행사가 내장산에서 열린다.
22일 정읍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내장산 우화정 앞에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부터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적 인물 안의(安義), 손홍록(孫弘祿)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춘추관과 성주·충주·전주사고 등 전국 4개 사고에 나눠 보관했으나, 1592년(선조25년) 임진왜란이 발발로 인해 실록이 잇따라 소실되고 전주사고본도 소실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전주사고본은 정읍 선비 안의와 손홍록에 의해 내장산으로 옮겨져 화를 면했다. 이들은 같은 해 음력 6월 22일 마을 주민 20여 명과 함께 전주사고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다. 이후 인적을 피해 더 험준한 은적암, 비래암 등으로 옮겨가며 1년여간 안전하게 지켜냈다.
이들은 또 이후 조선왕조실록이 익산, 아산, 인천, 강화부로 옮겨질 때도 사재를 털어 동행하며 보호했다. 두 선비는 보존터의 일상과 이안 등 과정을 370여일간 매일 기록한 수직상체일기인 '임계기사’(壬癸記事·전북 유형문화재 제245호)로 남겼다.
임란이 끝난 후 조선왕조는 전주사고본을 모본 삼아 복본해 춘추관과 마니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 더 안전한 깊은 산중에 보관해 왔다.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실록 보존터(용굴암, 은적암, 비래암)는 2015년 전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존하고 있다. 임계기사는 안의 선생 후손의 기탁으로 정읍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에 정읍문화원은 2020년부터 조선왕조실록 이안길 걷기 행사를 추진해왔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전주 경기전에서 내장산 용굴암까지 약 66㎞를 걸으며 1박2일 간 이안 체험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듬해부터는 매년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의 날에 맞춰 기념식과 이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해 6월 22일 문화재 지킴이의 날을 맞아 조선왕조실록을 말과 소에 싣고 사람들이 등짐을 지어 산속으로 이동하는 모습의 이안 행렬을 당시 실물 크기로 형상화한 조형물을 제작해 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 터로 가는 탐방로에 설치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이 지역 향토사에 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향토사를 발굴하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드높이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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