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버려진 양심'…자동차 도로변, 각종 쓰레기로 몸살 [현장, 그곳&]

한준호 기자 2024. 6.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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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10시께 경기 광주시 능평동 태재로 한 도로변.

시속 80㎞의 속도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는 이 도로 양쪽 갓길은 차량에서 던져진 플라스틱 컵과 박스, 휴지 등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경기도내 국도, 자동차도로 등 도로변 곳곳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경관 훼손, 사고 위험을 유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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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국도, 자동차 도로변 등 곳곳 쓰레기 무단 투기...경관 훼손·사고 위험 유발
21일 오전 10시께 광주시 능평동 태재로 한 구간에 쓰레기봉투가 무단투기 돼 있다. 한준호기자

 

“도로에 쓰레기 버리는 짓은 양심을 버리는 일 아닌가요?”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경기 광주시 능평동 태재로 한 도로변. 시속 80㎞의 속도로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는 이 도로 양쪽 갓길은 차량에서 던져진 플라스틱 컵과 박스, 휴지 등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후 100m가량 앞 램프 구간으로 이어지는 한 구간에는 아예 쓰레기봉투째 버려진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날 용인특례시 처인구 포은대로 43번 국도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곳 역시 사람이 전혀 통행할 수 없는 구간이지만 온갖 생활 쓰레기와 음료수 캔 등이 도로변에 버려져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더욱이 바람에 주행 도로 쪽으로 굴러들어 온 쓰레기를 피하려는 차들이 급하게 핸들을 꺾는 상황도 더러 연출됐다.

경기도내 국도, 자동차도로 등 도로변 곳곳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경관 훼손, 사고 위험을 유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도로공사 조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내 무단 투기 쓰레기 양은 연도별로 보면 2018년 7천509t, 2019년 7천583t, 2020년 7천223t, 2021년 7천269t, 2022년 7천359t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7천300t 규모의 쓰레기가 무단으로 투기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매년 지역 내 쓰레기 무단 투기 규모를 조사하진 않고 있다. 다만 2019년 6월12일~21일 도로변 쓰레기 불법 투기 현황 파악을 위해 통행량이 많은 구간, 노선을 특별 점검한 결과 862t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이러한 투기행위는 CCTV가 없는 램프 구간이나 야간에 대부분 이뤄지고 있어 단속의 한계를 이용한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도로변 쓰레기 투기 금지에 대한 규정은 존재하지만, 현장 적발 외엔 이렇다 할 단속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도로교통법 제68조에 따르면 ‘돌·유리병·쇳조각이나 그밖에 도로에 있는 사람이나 차마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물건을 던지거나 발사하는 행위’, ‘도로를 통행하고 있는 차마에서 밖으로 물건을 던지는 행위' 등에 대한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또 무단 투기 적발 시에는 ▲담배꽁초 및 휴지는 5만원 ▲간이 보관 기구(비닐봉지 등)는 20만 원 ▲차량 및 손수레를 이용한 무단 투기는 50만 원 ▲생활 폐기물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적발 외엔 투기 행위자 특정이 어려운 구조 탓에 운전자 스스로의 안전 의식과 시민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매년 환경 정비 평가를 통해 열심히 점검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의 무단 투기를 미연에 방지할 정책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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