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상위권 대학 수시의 키포인트

서울문화사 2024. 6. 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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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을 통과하는 2가지 관문, 수시와 정시. 나에게 맞는 전략은 무엇일까? 판단의 기준은 무엇에 둬야 하는지 선택의 전략적 포인트를 꼼꼼히 살펴본다. 전문가와 대학생에게 직접 물었다.
정현두 소장은… 현 대치동 오름학원 입시연구소 소장 전 강동청산학원 고등부 언어논술 강사 전 합격의법학원 LEET 교수 전 목동 미래탐구 입시센터장

 전문가 인터뷰 

“상위권 대학 수시는 면접이 관건”

정현두 대치동 오름학원 입시연구소 소장

Q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때 특목고·영재교·자사고 같은 명문고 학생을 선호한다는 말이 들리고, 실제로 수시에서 많이 합격합니다. 사실일까요?

결과만 놓고 보면 그런 얘기가 사실처럼 보입니다. 내신이 좋은 지방 고교 학생보다 강남권이나 목동권 고교 학생들이 내신이 불리한데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더 많이 합격하는 경우를 보면 그런 의문이 들긴 하죠. 하지만 특정 고교에 가산점을 주거나 몇몇 명문고에 합격자 수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선발한다는 생각은 완전한 오해입니다. 현재 학교생활기록부 평가는 고교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학생이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지 감춰져 있어요. 몇몇 특목고와 영재교는 커리큘럼이 일반고와 다르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지만, 정확히 어느 특목고인지는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Q 그럼에도 강남권·목동권 학생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교 블라인드 평가 방식 도입 전에는 입학사정관들이 고교 평가를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참고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죠. 그럼에도 강남권이나 목동권 고교 학생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대학들의 학생부 평가 방식이 거기에 맞게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합격자 발표 후 평가 모델, 고교별 합격 여부, 선발 학생의 사례 등을 모델로 여러 시뮬레이션을 해보는데 어려운 심화 교과를 몇 과목이나 수강했는지, 그 학교에서 그 과목을 수강한 학생의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학생부 평가에 적용해보면 자연스럽게 상위권 학생이 유리하게 평가받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Q 동아리나 봉사 활동 등 학생부 내용보다 결국 내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고들 합니다. 어떻게 보는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신 성적만이 수시의 결정적 요소라면 서울 상위권 대학의 수시는 지방 고교 출신이 석권해야 합니다. 같은 일반고라 할지라도 경쟁이 치열한 서울권 고교의 경우 전교 1등이라도 1점대 극초반의 성적을 거두기 힘듭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의 밀집도가 낮은 농어촌 고교의 경우 전교 1등이 1.0의 성적으로 졸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대입 결과를 보면 오히려 서울 지역 학생이 수시에서 너무 많이 합격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잖아요. 3년간 받은 내신 성적을 줄 세워 당락을 결정한다는 생각은 정확한 사실이 아닙니다.

Q 평가 기준이 궁금합니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도를 운영해오면서 평가 기준이 규격화된 것은 사실이에요. 학교생활기록부의 활동 내용도 전국적으로 상향 평준화해 농어촌 고교 전교 1등과 강남권 고교 전교 1등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내용이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또 목동권 고교 전교 10등과 강남권 고교 전교 10등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원서를 냈을 때 대학 입장에서는 내신이 0.1점이라도 높은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은 두 학생 모두 학생부 내용이 평균적인 수준이고 특별한 것이 없을 때 기준이 되는 거죠. 얼마 전 모 명문고에서 학생 4명이 서울대 의대에 지원했어요. 전교 1등은 합격했지만 전교 2등, 3등은 떨어지고 내신 1.9등급인 전교 4등이 합격했어요. 같은 학교임에도 2등, 3등은 떨어지고 4등이 합격했다는 사실과 내신 1.9등급인 학생이 합격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내신만으로 선발한다는 얘기는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죠. 그렇다고 해서 내신의 격차가 터무니없이 벌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활동 내용만으로 합격을 노리는 것도 비현실적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겁니다.

Q 평소 내신 관리에 소홀하던 학생이 수시에 지원하려면 꼭 놓쳐서는 안 될 점은 무엇인가요?

평소 내신 관리를 안 했다는 것은 수능 공부에만 집중한 경우라고 봐야 할까요? 그건 아니겠죠.(웃음) 내신보다 상대적으로 수능 성적이 잘 나온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대학을 집중 공략해야 합니다. 모든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학교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내신 기준이 낮죠. 내신 관리를 안 해왔다면 공부를 안 했다는 얘긴데, 냉정하게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눈높이를 낮춰야 합니다. 수능 날, 갑작스러운 행운이 찾아와 무턱대고 찍은 답이 모두 맞을 것이라는 환상은 현실엔 없습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수시에서 면접의 중요성을 강화하고 있어요. 제시문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뿐이지만, 일반 면접을 진행하는 대학도 면접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면접의 유형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화해 말하기는 힘들지만, 제시문 면접의 경우 기출문제를 살펴보면서 경향을 파악해야 합니다. 연세대, 고려대의 경우 서류보다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글 :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백재훈(교육 전문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각 인터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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