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인터뷰] “‘전대 관리’는 이제 선관위 시간…‘열린 보수’ 과제 연구에 전념”
“남은 기간 ‘보수 매니페스토 규정’ 만들 것…당 싱크탱크나 특위 통해 추진”
“당의 ‘단합’ 분위기 살아나…후보들도 상호 존중하며 멋진 모습 보여주길”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하겠다." 지난 5월3일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해 여당에 돌아온 지 약 50일이 지났다. 그간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룰 개정'을 비롯해 '지도체제 변화' 등 각종 이슈를 띄우며 당의 역동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차기 전당대회로의 '가교' 역할도 리스크 없이 수행한 모습이다. 오히려 최근 정당 지지율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황 위원장의 남은 임기 과제는 무엇일까. 황 위원장은 지난 20일 시사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가동되고 있으니 그쪽에서 중립적으로 전당대회를 잘 관리해주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저희(지도부)는 '열린 보수'를 기치로 그간 어려웠던 당을 제자리로 되찾는 과제에 남은 기간 전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당 연구기관은 물론 특별 기구를 만들어 보수당 차원의 '미래의제'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약 50일의 시간이 지났다. 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집중한 점은 무엇인지.
"당의 '단합'이다. 당에선 여러 이야기가 역동적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열어 놓으면서도, 토론 직후 도출된 결론에 대해선 서로 존중하면서 수긍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최근 그런 분위기가 자꾸 살아나서 굉장히 기쁘다."
핵심 과제였던 전당대회 관리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당 선관위도 가동되고 있으니 그쪽에서 자주적이고 중립적으로 전당대회를 잘 관리해주길 기대한다. 저희(지도부)도 뒷받침하는 것을 해나가야겠다. 특히 그간 선거 준비로 전념하지 못했던 만큼, 저희는 남은 기간에 그동안 어려웠던 당을 제자리로 되찾는 과제에 전념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남은 임기동안 어떤 과제를 실현시키고 싶은지.
"'열린 보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당 매니페스토 규정'을 만들어보려 한다. 지금 영국 등 해외 선진국의 보수당도 '변화되는 시대에서의 보수 가치가 무엇이냐'를 놓고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우리도 비슷한 고민을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풀어야 할 과제다. 그래서 여의도연구원을 통해서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규정을 만들고 당헌·당규에도 포함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보수 가치'의 핵심 키워드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열린 보수'로서 시대에 따른 탄력성과 포용성 있는 과제, 즉 '미래의제' 연구를 추진할 것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기본적 가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시작이다. 이후 가정과 종교 시스템으로 확대되면서, 결국 민심은 국가 체제나 정당에서 마지막 가치를 찾는다. '열린 보수' 정당으로서 자유·민주·공화 정신을 토대로 시대에 따른 탄력성과 포용성 있는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의제 개발에 힘쓰는 것이다."
구체적 미래 의제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는지.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또 저출생이나 인구 문제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당 연구기관이나 특별 기구를 만들어서 정립해 나가는 걸 추진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고 있으면 보수당에서 무엇을 하냐는 지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서로 존중하면서도 각자 가치에 따라 경쟁적으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당대회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번에는 후보들이 국민 앞에서 본인의 경륜과 포부를 마음껏 쏟아내면서도 상호 존중하고, 또 상대방의 정견에 대해 기탄없이 공방하면서 국민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지도자가 형성되고 탄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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