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탕쿠르, 중국팬들 "차별을 했는데도 용서하는가?"

"차별을 했는데도 용서하는가?" 당사자 손흥민, 용납도... 토트넘 MF의 문제 발언에 중국에서는 분노가 가라앉지 않아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심하다'

토트넘 소속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 파문은 일단락됐다.

26세의 우루과이 대표 미드필더는 모국 방송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가 동료 선수의 유니폼을 묻자 "소니(한국 대표 손흥민)의 유니폼이냐? 다들 똑같이 생겼으니 소니의 사촌일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다 똑같아 보인다'는 말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벤탕쿠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소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그냥 나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공식적인 사과가 아닌 '농담'이라는 표현으로 더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손흥민은 6월 20일 클럽 공식 X를 통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로로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도 그것을 이해했고, 사과했다. 로로는 고의적으로 불쾌한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일을 극복하고 단합하여 프리시즌에 다시 모여서 클럽을 위해 하나가 되어 싸울 것이다."

주장이 스스로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일단락된 이 사건이지만, 중국 팬들은 다음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한다.

"상대가 차별을 했는데도 그렇게 관대하게 용서하는가. 나 같으면 진작에 그와의 관계를 끝냈을 것이다."
"손흥민은 한국의 보물이다."
"벤탕쿠르의 발언은 인종차별이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었다."
"벤탕쿠르의 말은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심하다"
"실수였다고 해도 벤탕쿠르는 희생을 치러야 한다."

아시아인을 경멸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 분노를 참지 못하는 팬들도 있는 듯하다.

사진 = EPA, 로이터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