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테임즈보다 이게 더 낫다니… 스쳐도 홈런인 괴력, 홈런 1위는 이유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에릭 테임즈(38)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손꼽힌다. 2014년 NC에 입단해 3년간 KBO리그 통산 390경기에서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전무후무 40홈런-40도루(47홈런-40도루) 클럽의 문을 활짝 열며 리그에 굵은 획을 그었다.
테임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선수였다. 통산 타율 0.349에서 보듯 콘택트 능력도 가지고 있었고, 연 평균 40홈런 이상에서 보듯 숨 막히는 힘도 가지고 있었다. 힘은 물론 빠른 배트 스피드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뛸 수 있는 선수였다. 우락부락한 근육맨의 이미지로만 테임즈를 설명할 수 없었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테임즈가 창원을 떠난 지 8년 뒤, 적어도 ‘힘’에서는 테임즈를 능가할지도 모르는 선수가 등장했다. 올해 NC 새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맷 데이비슨(33)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종합적인 완성도에서는 테임즈보다 많이 아래다. 테임즈처럼 고타율을 유지하지도 못하고, 올해 도루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힘은 장사다. ‘로우 파워’ 자체만 놓고 보면 테임즈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게 강인권 NC 감독의 칭찬이다.
데이비슨은 21일 현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278, 22홈런, 54타점, 장타율 0.585, OPS(출루율+장타율) 0.942를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 수준인, 상대적으로 낮은 타율을 장타로 만회하는 유형이다. 올해 리그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현재 페이스라면 팀이 기대했던 20~30개의 홈런을 넘어 40홈런에도 도전할 만하다. 콘택트 능력은 들쭉날쭉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제법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 홈런이 꽤 결정적인 순간 터져 나온다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10경기에서도 5개의 대포를 터뜨리며 NC의 홈런포를 주도하고 있는 데이비슨이다. 4월까지 23경기에서 홈런 5개를 기록한 데이비슨은 5월 25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친 것에 이어 6월 17경기에서는 벌써 9개의 홈런을 치며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강 감독은 21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데이비슨에 대해 “시즌 초반보다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변화구 콘택트 능력이 초반보다는 지금 월등히 좋아진 것 같다. 그 부분 때문에 장타 생산 능력이 조금 더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체력적인 부분만 조금 관리를 해준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해내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대목을 짚었다.
힘 하나는 테임즈를 소환할 만하다는 게 강 감독의 생각이다. 강 감독은 “테임즈와 비교하기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다. 테임즈는 콘택트 능력도, 주루 능력도 좋았다. 당연히 파워도 있었다”면서 테임즈와 데이비슨의 기본적인 능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 당시에는 공이 반발력이 높은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비교하기는 기준점이 조금 다르지만, 아무래도 파워는 내가 볼 땐 데이비슨이 조금 더 높은 것 같다. 그 외 콘택트나 다른 외부적인 상황들은 테임즈가 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비교했다.
다른 부분은 테임즈가 종합적으로 모두 우위지만, 선천적인 힘 하나는 데이비슨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콘택트만 조금 더 좋아지면 홈런 생산 능력도 테임즈에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도 읽힌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데이비슨의 어마어마한 파워는 잘 드러난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레이더에 걸린 타구를 기준으로 할 때, 데이비슨의 올해 평균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51㎞에 이른다. 단연 리그 1위다. 투구 수 250개 이상 선수 중 평균 타구 속도가 150㎞를 넘기는 선수는 데이비슨 딱 한 명이다. 발사각도 이상적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건 이유가 있다.
데이비슨은 극단적으로 잡아 당기는 히터다. 올해 우중간이나 우측 담장을 넘긴 타구는 몇 개 안 되고, 대다수가 좌월 혹은 좌중월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따라올 자가 없다. 6월 15일 삼성전에서 양현을 상대로 때린 홈런의 타구 속도는 무려 185.6㎞, 비거리는 144.9m에 이르렀다. 이 홈런의 발사각은 19.6도였는데 말 그대로 총알처럼 날아간 타구였다. 트랙맨에 잡힌 19개의 홈런 중 타구 속도 170㎞ 이상의 홈런은 11개였고, 180㎞ 이상의 홈런도 3개나 됐다.
웬만한 힘으로는 홈런을 만들기 쉽지 않은 발사각 35도 이상의 타구 홈런도 4개나 있었다. 투수나 야수로서는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 타구가 힘을 받아 담장을 넘겼다는 것이다. 꼭 이상적인 발사각이 아니더라도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건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선수만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즉, 일단 방망이에 맞히는 비율만 더 높아지면 기대할 수 있는 홈런의 개수가 정비례로 늘어나는 선수라는 의미다. 데이비슨이 홈런 생산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적어도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올라섰다는 것만은 분명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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