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메이저가 대왕고래에 관심을?[이슈 Re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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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에 브리핑을 요청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후 연일 이슈인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을 해명하겠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김동섭 사장은 브리핑에서 "5월 초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회사 1곳이 액트지오 (동해 가스전) 평가결과와 방법론에 대해 추가검증을 했다"며 "이 회사는 내부 검토를 거쳐 공사 측에 사업참여 관심을 밝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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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에 브리핑을 요청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후 연일 이슈인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을 해명하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틀 뒤인 19일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이 직접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을 찾아 한시간 가까이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취재진 반응은 "글쎄…"였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글로벌 메이저 회사 1곳을 포함해 5개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인데 굳이 이런 내용으로 브리핑을 했어야했나 싶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그 이름만 들어도 안다는 메이저 석유기업의 입장입니다. 석유공사는 브리핑 시작 직전 취재진에게 A4 용지 두장짜리 참고자료를 배포하고 "사업설명서(Flyer) 발송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참여의사가 있어 순차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김동섭 사장은 브리핑에서 "5월 초 세계적인 메이저 석유회사 1곳이 액트지오 (동해 가스전) 평가결과와 방법론에 대해 추가검증을 했다"며 "이 회사는 내부 검토를 거쳐 공사 측에 사업참여 관심을 밝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불과 5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참여의사'가 '관심'으로 한 발 물러났습니다.
그나마도 한단계 더 관심을 보인 회사는 1곳이고 나머지 4곳은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후 관심을 보이는 매우 초기 단계라는 설명입니다.
관심이냐 참여냐를 두고 취재진과 한동안 입씨름을 벌인 끝에 "5개사가 관심을 보였다"로 정리됐습니다. 추가검증을 했다는 세계적인 석유회사도 아직은 '관심'단계라는 설명과 함께 말입니다.
"지금 당장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아직 구체화된 부분은 없습니다"
"구체적인 답을 드릴 만큼 스터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김동섭 사장은 한시간여 브리핑 동안 구체적인 대답보단 질문자에게 양해를 구하기 급급했습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 해외투자 모집 시기, 금액, 목표 등을 세부사항을 묻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은 없고 "검토 중"이거나 "결정된 게 없다"는 식의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프로젝트에 대한) 질의와 자료요청이 너무 많이 있어서 업무를 할 수 없다"며 "(석유공사가) 일을 할 수 있게해달라"는 호소까지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깜짝' 발표 이후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부터 검증의 적절성, 액트지오의 자격 등 숱한 논란을 만들고 있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설명하겠다며 자처한 브리핑 치곤 부족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140억배럴의 산유국이 될 수 있는 '호재'가 여러 논란에 퇴색되는 게 아쉬웠을 테지만 김동섭 사장의 브리핑은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어 보입니다. 알맹이 없고 우왕좌왕인 브리핑은 사안의 신뢰성만 떨어트리기 때문입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금태섭 전 의원은 과거 SNS(소셜미디어)에 공보의 원칙을 소개하면서 "좋은 뉴스는 남이 알리게 하고 나쁜 뉴스는 스스로 알린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호재를 스스로 떠들수록 효과가 반감되고 악재를 숨길수록 사태 수습과 멀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꽤 오래 전 말입니다만 요즘 대왕고래를 설명하는 당국자들이 한번 생각해 볼만한 조언입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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