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나란히 강등권’ 대구 vs 전북, 그래서 더 절실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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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 어려운 순위에 있는 두 팀이 서로를 제물로 강등권 탈출에 도전한다.
대구FC와 전북 현대는 22일 오후 6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대구는 승점 17점(4승 5무 8패)으로 10위, 전북은 승점 15점(3승 6무 8패)으로 최하위 대전에 득점만 앞선 11위다.
두 팀의 통산 전적은 전북이 32승 13무 1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전북이 큰 부진에 빠져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9라운드는 끌려가던 대구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로 끝났다. 대구와 전북은 현재 모두 하위권에 있어 서로를 꼭 잡아야 한다. 때문에 이번 경기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 ‘강등권 고착화’ 대구, 탈출 기회 잡을까
대구의 2024시즌이 힘겹다. 초반부터 부진과 순위 하락이 이어져 최원권 전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박창현 감독을 선임했지만, 아직 강등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감독 교체 이후 홈 첫 승과 시즌 첫 연승을 거두는 등 성과는 있었다. 그러나 현재 10위로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한 위치다.
다만 흐름은 나쁘지 않다. 5월 말부터 이어진 3연패로 주춤했던 대구는 지난 16일 제주전에서 1-0 승리를 거둬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무실점 승리로 수비수들이 자신감을 찾은 데다, 브라질 미드필더 벨톨라가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경기에서 찾아낸 좋은 모습을 이어가야 하는 대구다.
제주전 승리로 단독 10위가 된 것도 긍정적이다. 11위 전북과 12위 대전은 승점이 15점으로 같다. 승점 17점인 대구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강등권 탈출을 노릴 수 있다. 9위 서울이 승점 18점으로 대구와 1점차에 불과하고, 7위 인천과 8위 제주는 승점 20점을 기록 중이라 차이가 크지 않다.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대구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다.
승리가 필요한 대구의 핵심은 벨톨라다. 골 맛을 본 직후라서 상승세가 기대된다. 벨톨라의 거취 문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대구의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난 벨톨라는 오는 30일 임대 계약이 만료돼, 원소속팀 CD 산타클라라(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로 돌아간다. 벨톨라가 “대구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이야기를 남긴 만큼, 절실함이 경기력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 ‘감독 선임에도 11위’ 전북, 더 늦으면 곤란하다
전북은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다. 12위 대전과 승점차 없는 11위를 기록 중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 감독의 사임으로 박원재 코치 대행 체제를 거친 전북은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정식 감독을 새로 구한 뒤에도 4경기 동안 승리 없이 1무 3패(코리아컵 포함)로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흐름도 심각하다. 전북은 19일 열린 ‘하나은행 코리아컵 2024’ 4라운드(16강전) 김포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K리그2 소속 김포를 상대로 주전 선수 대부분을 투입했지만, 전반 4분 실점을 경기 내내 극복하지 못한 채 무승을 이어갔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주전 투입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 부정적인 결과를 이어간 건 물론 체력 부담까지 커졌다.
코리아컵 탈락의 여파가 있지만, 김두현 체제 첫 승이 당장 필요한 전북이다. 감독 교체는 부진한 팀이 단기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전북은 김두현 감독 선임 후에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순위는 물론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황에서 새 정식 감독의 첫 승이 계속 늦어지면 전북의 반등도 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적생 한국영이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했다. 박진섭이 지난 13일 기초군사훈련으로 3주간 이탈해 두께가 얇아졌다. 다행히 20일 ‘강원 레전드’로 꼽히던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을 영입해 급한 불을 껐다. 올해 출전시간이 많지 않던 한국영도 “전북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팀에 헌신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서로가 필요했던 전북과 한국영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두 팀 모두 1승이 절실한 순위에 놓였다. 강등권의 사막을 걷는 대구와 전북 중 승리라는 이름의 오아시스에 도착할 팀은 누구일까.
글='IF 기자단' 3기 박현일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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