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는 옛말, 멍냥이 환영해요"…'동물친화' 내세우는 호텔

김형준 기자 2024. 6. 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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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이 점차 보편화하면서 호텔 및 리조트 업계가 속속 '동물친화(펫 프렌들리)' 업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전용 객실을 늘리는 한편 관련 시설을 추가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펫팸족'(펫+패밀리)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에 호텔·리조트들은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확대하는가 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업장 내 레스토랑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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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숙박여행 수요 증가에 업계는 '펫 객실' 강화
동반 가능 식음업장도 등장…5성급 호텔도 '동반 프로모션'
유모차에 반려견을 태운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이 점차 보편화하면서 호텔 및 리조트 업계가 속속 '동물친화(펫 프렌들리)' 업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전용 객실을 늘리는 한편 관련 시설을 추가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펫팸족'(펫+패밀리)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동반한 숙박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 호텔 및 리조트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반려견과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일반인 21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내 반려견을 동반한 여행 횟수는 평균 2.4회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동반한 '숙박여행' 경험이 있는 이들은 60.4%를 차지했고 여행 횟수는 평균 1.4회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의 42.1%는 동반 여행 시 주요 활동으로 호캉스 등 휴식을 꼽았다.

소노캄 제주에 마련된 펫 플레이 그라운드 전경.(소노인터내셔널 제공)

이에 호텔·리조트들은 반려동물 동반 객실을 확대하는가 하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업장 내 레스토랑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소노캄 제주가 대표적이다. 소노캄 제주는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객실과 부대시설을 확장하고 '펫 프렌들리 리조트'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관광공사 집계 결과 제주 지역은 특성상 반려동물 동반 숙박여행 비율이 80.9%로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서귀포 표선 바다와 맞닿은 소노캄 제주는 펫 프렌들리 객실을 총 8실로 늘리고 객실 내에 펫 드라이기, 애견 유모차, 위생용품 등 각종 '펫 어메니티'를 비치하고 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반려동물 동반 식음업장 '셰프스키친2'의 문을 열기도 했다. 현행 규정상 식당, 카페 등은 반려동물 출입 공간과 분리돼야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 승인으로 같은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식사를 할 수 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프라이빗 로열스위트 객실 테라스.(켄싱턴리조트 제공)
펫 전용 침대가 마련된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객실.(켄싱턴리조트 제공)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는 펫 프렌들리 리조트의 선두 주자 격이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객실 총 80실을 운영하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당초 마이스(MICE)나 기업 연수 등 단체 고객에 특화된 리조트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고비를 겪으며 반려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펫 프렌들리 리조트로 탈바꿈했다.

객실도 스튜디오 디럭스, 프리미어, 로열스위트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일부 객실은 발코니에 펫 놀이터와 바비큐 시설까지 갖췄다. 일반 객실에도 식기와 배변판은 물론 미끄럼 방지판, 먼지 제거기 등을 비치했다.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펫 파크와 수영장도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급호텔들도 마찬가지다. 5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은 최근 반려동물 객실을 기존 2실에서 4실로 확대하고 동반 호캉스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객실엔 펫 침대와 드라이룸도 마련했다.

업계는 호텔과 리조트의 고관여층에서 반려동물과 사는 1인 가구가 늘고 지출도 아끼지 않는 성향이 있다는 점을 반영해 '펫팸족'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과 리조트들의 경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려동물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됐었다"며 "호텔을 즐기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30·40세대 중 반려동물과 사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동반 수요를 배척하면 추가적인 수익을 키울 수 없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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