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키는 外人이 쥐고있다···중소형주 ‘주목’[다음주 증시 전망]
7월 코스피 예상밴드 2710~2890P
코스피 지수가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회복했다. 물론 하루 만에 다시 2700선대로 내려왔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가까워지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가격 메리트와 업종·종목별 과열 정도에 따른 당분간 순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주는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2784.26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대비 0.94%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10% 하락한 852.67을 기록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2807.63에 거래를 마쳐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2800선 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달 둔화했던 외국인 수급이 이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감소로 다시 기세를 높였다. 이번 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411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3229억 원을 순매수했다.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5%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평균인 34%를 오랜만에 돌파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9861억 원을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3446억 원, 1352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 3185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강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유틸리티가 하락한 데 반해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승 마감했다.
다만 코스피는 2800선 돌파 하루 만에 다시 2700선대로 후퇴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하락 반전한데다 채권금리가 소폭 반등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럽의 정세 불안은 지수를 끌어내리는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대부분 증권사들은 향후 코스피의 추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스피의 발목을 잡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채권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외국인은 최소 올해 3분기까지 국내증시 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2750~2770선에서의 등락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미국 경제 내 연방정부와 민간의 지속적 투자가 진행중으로 IT산업의 확장 초기 단계 속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의 독점적 지위 유지는 주식시장 프리미엄이 지속될 가능성을 정당화한다”며 “코스피 3000 돌파는 무리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 성장은 한국의 대미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반도체, 전력기기, 산업용 로봇 등 수출 증가는 결국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6월 24일~7월 19일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로 2710~289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편 다음 주는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5월 헤드라인 PCE와 근원 PCE에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각각 전년 대비 2.6% 증가해 4월 2.7%, 2.8%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 채권금리가 추가 하향하면서 코스피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
7월 국내 주식시장은 어닝 시즌과 밸류업 정책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주가 양호한 어닝 시즌을 주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실적 개선도 이제 시작이며 소비재 수출주로오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7월 예정된 정부의 새법개정안에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지원 확대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며 “ISA 개정안 통과시 고배당주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7월부터는 소형주로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종종 주식시장의 색깔이 달라진다”며 “반도체 비중이 높아진 만큼 리스크도 커졌다”며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를 고려하면 시총이 작은 소형주로 관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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