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AI로 숙제했지?" 美교사 필수앱, 개발자는 아시아계 천재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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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고 있는 콘텐츠를 사람이 실제로 창작했는지, AI(인공지능)가 생성했는지 알 수 있을까. 한 중국계 아이비리그 대학생은 "그렇다"고 확신했다. 그와 또다른 친구가 함께 세운 스타트업이 미국 AI 업계에 화제다.
챗GPT가 2022년 11월 공개됐다. 바로 그해 겨울방학 때 티안은 챗GPT가 텍스트를 작성했는지 알아내는 앱을 설계했다.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 저널리즘을 부전공한 티안은 AI를 이용한 학교 과제 작성이 많다는 지적에 착안했다. 티안은 BBC, 뉴욕타임즈(NYT)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AI 생성 콘텐츠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코드를 짰다.
테크크런치는 "초기 버전이 공개되자 3만여명이 접속해 이 웹사이트가 다운될 정도였다"며 "이 사이트는 웹호스팅 회사 스트림릿을 통해 서비스됐는데, 나중에 스트림릿의 창업자 에이드리언 트뤼엘이 GPT제로의 엔젤투자자가 됐다"고 전했다. 웹사이트 다운 사태에서 가능성을 알아본 셈이다.
초기버전이 이처럼 관심을 모으자 티안은 친구인 알렉산더 추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추이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기계학습(머신러닝)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때 박사과정을 중단하고 공동창업자가 됐다. 추이는 현재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다.
GPT제로는 지난해 10월 미국 교사 연맹과 계약을 체결하고 인지도를 높였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과제가 AI를 활용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 기술을 이용한다. 최근 정부조달기관, AI 교육 데이터 라벨러 등도 새 고객이 됐다. 회사 측은 지난 6개월 동안 ARR(연간반복매출)이 500% 성장했으며 지난 1년간 사용자는 1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은 인도의 우주 스타트업 '아그니쿨(Agnikul)코스모스'가 3D프린터로 로켓엔진을 찍어 냈으며 지난달 말 이 엔진을 탑재한 6m 길이의 로켓 아그니반(Agnibaan·사진)을 을 발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엔진 제작기간은 불과 72시간, 발사 결과는 성공이다.
이는 기존 방식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대개 로켓 엔진은 아무리 소형이라도 필요한 사양을 충족하는지 제조 후 검사까지 해야 한다. 이를 포함, 제작기간은 수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아그니쿨(Agnikul)은 독일 EOS가 개발한 금속 3D 프린터를 사용해 72시간 만에 로켓 엔진을 만들었다. 프린팅하는 도중 각종 정보가 자동으로 출력돼 검사과정을 크게 줄인 것도 특징이다.
엔진 재료는 고온 및 엄청난 압력에 견딜 수 있게 니켈과 크롬의 고성능 합금인 '인코넬'을 썼다. 아그니쿨은 이렇게 완성된 엔진을 로켓에 장착하고 발사했다. 각종 기동 실험을 마친 로켓은 바다로 떨어져 임무를 마쳤다. 물론 한 번에 성공한 건 아니다. 아그니쿨은 지난 4월 기술적 문제로 아그니반 로켓 발사를 연기한 바 있다.
인도는 최근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민간 우주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또다른 인도 스타트업 스카이루트가 2022년 비크람(Vikram-S) 로켓을 쐈다. 아그니쿨은 인도의 두 번째 민간 로켓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례없는 이상고온 등 기후위기가 현실로 닥치면서 물 부족과 가뭄 우려도 커졌다. 대개 작물에 꼭 필요한 양보다 많은 물이 농사에 투입되는 걸로 알려졌다. 만약 이 낭비를 조금이라도 줄여서 같은 지역에 있는 생산시설에 쓴다면 어떨까. 아르헨티나 스타트업 킬리모(Kilimo)가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킬리모는 관개 효율화 솔루션을 갖고 회원농장을 원격으로 모니터링, 물 사용에 대해 조언한다. 남미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45가지 작물 유형에 대해 약 10만개의 토양 샘플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농장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 수분 상태를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농장으로부터 서비스 비용을 받지만 절약한 물을 필요한 회사에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농장과 공유한다. 회사측은 "결국 물 사용량을 줄인 농부들은 킬리모에 지불한 것보다 20~40% 많은 수익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코카콜라 등 글로벌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빅테크가 농사와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데이터센터는 음료수와 마찬가지로 물을 대량 소비한다는 점에서 연관이 있다.
이 스타트업은 업력이 10년이지만 요즘 부쩍 각광받고 있다. 최근 750만달러(104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에메랄드테크놀로지벤처스가 주도한 이번 투자 결과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본사가 있는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를 포함, 남미 전역에서 영업중이며 미국 남서부와 유럽을 다음 타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매체는 "우리가 사용하는 물의 약 70%는 각종 작물 재배에 든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90%까지 오르기도 한다"며 "다른 용도로 사용할 물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겟와이는 영상 인터뷰로 소비자 리서치를 수행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마케팅 회사와 비슷해보이지만 AI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게 특징이다. 겟와이 플랫폼에서 소비자 대상 설문 주제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문항 양식을 만든다. 의뢰자는 이를 활용해 타깃 소비자를 인터뷰한다.
수집된 비디오 인터뷰 데이터는 '블룸'이라는 AI 시스템이 분석하는데 여기서 고객의 요구 등 다양한 시사점을 찾아낸다. 고객은 이를 통해 보다 정밀한 타깃 마케팅 결정을 할 수 있다. 요나스 닐센 겟와이 마케팅책임자는 "이 과정은 일반적으로 연구원이 하면 며칠, 몇 주가 걸리는데 AI는 25분 이내에 분석을 수행하도록 훈련됐다"며 "블룸은 수십만 번의 인터뷰 세션을 학습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독창성 때문에 겟와이는 네슬레, 맥도날드, 나이키, 로레알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편 시리즈A 이전에 기존 투자자는 덴마크의 AL은행, 덴마크성장기금을 포함해 스칸디나비아 전역의 엔젤투자자들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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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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