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흐빈더~켐프까지 세계 피아노 거장 잇단 내한 공연 왜?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살아있는 전설'부터 '젊은 호로비츠'까지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잇따라 내한 공연한다.
이들의 한국 공연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팬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공연 관계자들은 "임윤찬, 조성진 등 전성기를 맞이한 젊은 피아니스트들 못지않게 거장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팬들의 요청은 꾸준히 있는 편"이라며 "내한 공연을 통해 한국 팬들과 아티스트의 관계가 무르익고 향후 또 다른 무대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전했다.
피아니스트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과거에는 일본만 들리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최근 한국 클래식 청중들의 열정과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연주자들이 모르지 않는 것 같다"며 "국내 팬들이 SNS 등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아트스들 스스로 반향을 인지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은 해외 가지 않고도 세계 거장들의 무대를 직관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먼저'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이자 '살아있는 피아노 전설'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가 포문을 연다.
오는 26일,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5번, 30일 2~4번을 들려준다. 두 공연 모두 스위스 실내악단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협연하며 부흐빈더는 피아노를 치면서 직접 지휘도 한다.
부흐빈더는 베토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흡입력 강한 연주로 현존 최고의 베토벤 전문가다. 거장 피아니스트 브루노 자이들호퍼를 시사했고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은 100장이 넘는다. 연주 레퍼토리는 바흐부터 현대 음악까지 광범위하며 이중 다수의 앨범은 주요 음반상을 수상했다.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건반 위의 차르'로 불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뇨프(67)는 오는 27~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
27일 피아노 협주곡 1·2번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28일 피아노 협주곡 3·4번을 연주한다. 플레트뇨프는 그동안 독주자나 지휘자로 무대에 섰지만 이번에는 협연자로 나선다. 연주는 일본 지휘자 다카세키 겐이 지휘하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가 맡았다.
1978년 제6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레퍼토리에 두각을 나타내며 명성을 얻었다. 피아노 연주 외에도 지휘, 작곡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63)는 오는 7월13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 무대에 오른다. 2008년 이후 16년 만에 내한 공연이다.
허프는 이번 공연에서 쇼팽 '피아노 소나타 제3번',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세실 샤미나드의 피아노 연주곡을 연주한다. 같은 달 10~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70여 장의 음반을 내고 7차례 그라모폰상을 받은 허프는 작곡가, 화가, 작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2022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우승한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심사위원로 나섰고, 임윤찬이 연주한 '팡파르 토카타'도 작곡했다.
또다른 영국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47)도 한국을 찾는다.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를 연주한다.
26일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슈베르트와 라흐마니노프 '악흥의 순간'을 들려준다.
'젊은 호로비츠'로 불리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켐프는 8세에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데뷔했다. 1992년 BBC의 '올해의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 우승, 1998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 입상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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