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끝판왕' 손아섭…치열함이 만든 '최다안타' 대기록
철저한 루틴에 체계적인 식단…술·담배·탄산음료도 끊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써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손아섭(36·NC 다이노스)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술, 담배는 물론 탄산음료도 입에 대지 않고 단 음식도 멀리한다. 단백질 위주로 먹는 등 식단 관리도 체계적으로 한다.
자신의 루틴도 철저하게 지킨다.
손아섭은 팀에서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루틴대로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명상을 하거나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한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지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손아섭의 모든 생활은 야구를 잘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NC 관계자의 귀띔이다.
손아섭은 "눈을 떠서 자기 전까지 일정한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 멘털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던 부분이 지금까지 뛸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는 야구를 잘하고 싶은 간절함에서 나온다. 오죽하면 2009년 이름을 손광민에서 손아섭(땅 위에서(葉) 최고인 아이(兒)라는 의미)으로 개명했다. 손아섭이 개명한 작명소는 여전히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손아섭은 안타를 많이 치겠다는 일념에서 특별한 배트를 사용한다. 배트 노브(배트 끝 동그랗게 올라온 부분) 바로 위에 3㎝ 길이의 테이프를 굵게 감고 쓴다. 타격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짧게 잡는 배트가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눈의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헬멧 안쪽에 양궁 과녁 2개가 이어진 그림을 붙인 적도 있다.
이런 치열함은 손아섭을 '살아있는 전설'로 만들었다.
손아섭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인 통산 2505번째 안타를 쳐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2504개의 안타를 치고 은퇴한 박용택을 뛰어넘었다.
강박증에 가까운 자기 관리는 꾸준한 활약으로 연결됐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이 프로 데뷔 첫 해 1군에서 나선 경기는 단 4경기다. 그해 4월 7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때린 프로 데뷔 첫 안타가 해당 시즌 손아섭이 1군에서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다.
하지만 손아섭은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0년부터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했다.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최다 안타 타이틀을 4차례(2012·2013·2017·2023시즌)나 거머쥐었다. 4차례 이상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선수는 손아섭과 이병규 뿐이다.
2015년 10월 2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851경기 만에 통산 1000안타를, 2018년 7월 11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226경기 만에 통산 1500안타를 채웠다.
손아섭은 2021년 8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개인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역대 최연소(33세 4개월 27일)이자 최소경기(1636경기) 20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박용택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500안타 고지를 점령한 손아섭은 드디어 통산 최다 안타왕에 등극했다.
손아섭은 대기록을 수립한 후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치게 될지 몰랐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왔던 시간들이 모여서 대기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기 관리가 워낙 철저해 손아섭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97, 89안타를 기록 중이다. 후배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특히 최다 안타 부문에서 8위를 달리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손아섭은 이제 전인미답의 3000안타를 바라본다.
3000안타 도전에 대해 손아섭은 "스스로 2505안타를 친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리면 역효과가 나고, 밸런스도 무너질 수 있다"며 "특정 숫자를 정해 놓기보다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뛰겠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만 당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면 많은 분들이 원하는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 붓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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