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박정태는 홍원기가 막았다, 그리고 2024년 손호영은 히어로즈가 멈춰 세웠다

최민우 기자 2024. 6. 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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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30경기에서 멈췄다.

이로써 손호영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끝이 났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다른 팀 선수지만, 손호영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선수가 대기록을 세운다는 게 KBO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약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다면 또 화제가 될 테지만, 어린 선수들의 꿈이 될 수 있고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손호영에게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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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호영 ⓒ곽혜미 기자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척, 최민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30)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30경기에서 멈췄다.

손호영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날 손호영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호영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끝이 났다. 손호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기록 도전에 나섰지만, 키움의 호수비에 막혔다.

손호영은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사 1루 상황에서 손호영은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던진 초구 133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우측 펜스 방면으로 높게 떠오른 타구는 한참 동안 날아갔다. 그러나 우익수 이용규가 재빠르게 따라가 공을 받아냈다. 손호영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냈다. 손호영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서 헤이수스와 접전을 벌였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9구째 몸쪽 깊숙하게 들어오는 147km짜리 패스트볼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손호영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6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손호영은 헤이수스의 초구 111km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하지만 공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유격수 땅볼로 잡히고 말았다.

▲손호영이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키움 히어로즈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손호영. 네 번째 타석에서도 빈손에 그쳤다. 8회 무사 1,3루 때 바뀐 투수 김성민이 던진 4구째 136km짜리 패스트볼에 배트를 냈다. 공은 느리게 2루수 김혜성으로 굴러갔다. 김혜성은 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포구해낸 후 1루로 뿌렸다. 손호영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갔지만, 아웃되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까지 해봤지만 결과는 뒤집히지 않았다. 손호영의 간절함이 느껴졌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더 이상 손호영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9회 2사 2,3루 상황에서 고승민이 출루했다면 손호영도 타석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고승민이 친 타구를 좌익수 로니 도슨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대기타석에 있던 손호영은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했다.

▲로니 도슨이 고승민의 타구를 잡아내면서 손호영이 기회를 받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손호영의 안타 행진을 헤이수스, 김혜성, 도슨 등이 막아냈다. 과거 홍원기 감독도 현역 시절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정태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멈춰 세운 기록이 있다. 박정태는 1995년 5월 5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6월 9일 두산전까지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두산 소속이던 홍원기 감독은 3루수로 나서 박정태의 3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끊어낸 바 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다른 팀 선수지만, 손호영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선수가 대기록을 세운다는 게 KBO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만약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다면 또 화제가 될 테지만, 어린 선수들의 꿈이 될 수 있고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손호영에게 경의를 표했다.

▲키움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한편 롯데는 키움에 2-5로 패했다. 롯데는 고척에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롯데의 시즌전적은 30승 2무 40패가 됐다. 키움과 올 시즌 상대전적도 3승 7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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