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 제보] '팔짱 끼고 사과'?...대구 중구 치킨집 찾은 '갑질' 공무원들
장영준 기자 2024. 6. 22. 07:30
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업주를 상대로 협박과 폭언을 한 공무원 갑질 사건 기억하시나요?
사건을 일으킨 공무원들에 대한 중구청의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이들이 치킨집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업주는 사과 자체에 진정성이 없고, 이들의 태도 역시 불량했다고 JTBC 〈사건반장〉에 주장했습니다.
치킨집 업주인 제보자에 따르면 사건 발생 열흘 만인 지난 17일 갑질을 한 공무원들이 매장을 찾아왔습니다.
제보자가 "맥주를 바닥에 왜 버렸냐"고 묻자, 이들은 대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고 합니다. 이어 "왜 다시 들어와서 장사 망하게 해줄 거라고 협박하고 욕설했나"라고 제보자가 물으니, 공무원들은 "그건 인정한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는데요.
그런데 제보자는 이들이 사과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태도가 불량해 '마지못해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보자는 팔짱을 낀 채 사과하러 온 공무원이 "이 사건이 끝나면 자주 치킨집에 찾아와서 술을 사 먹겠다"라고 말해 "절대 오지 말라. 당신들 때문에 치킨집 안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대구 중구청은 현재 이들 공무원 4명에 대해 개별 대면 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사 결과가 나오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처분을 내릴 방침입니다.
감사팀 관계자는 "감사 결과 내용에 따라 경찰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공무원들이 예정됐던 해외 배낭 연수를 자진 취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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