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 한 달 새 환자 3배 늘었다…"대부분 소아·청소년"

신다미 기자 2024. 6. 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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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최근 한 달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특히 어린이·청소년은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기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도 1.7배로 증가했습니다.

어제(21일) 질병청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백일해 환자는 678명으로 5월 넷째 주(210명)의 3.2배로 늘었습니다.

최근 4주(5월 넷째 주∼6월 셋째 주)간 백일해 환자는 1천784명이었고, 그중 7∼19세 소아·청소년이 92.8%(1천656명)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 26.7%(477명), 경남 26.2%(467명), 인천 11.8%(210명), 서울 6.2%(110명)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5일까지 올해 누적 환자는 2천53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한 2018년(980명)의 2.6배입니다.

백일해는 발작적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100일간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보고됐습니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올해 1∼4월 환자 4천793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50명)의 95.9배로 급증했습니다. 이중 영아 8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6월 8일까지 환자 5천669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천952명)보다 2.9배 증가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15명이 백일해로 사망했습니다.

질병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유행 상황을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알리기 위해 올해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 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습니다.

유행주의보는 오는 24일 0시부터 발령되며 이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됩니다.

질병청은 올해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가 최초로 발령되는 점을 고려해 호흡기 감염증을 진료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이크플라스마 폐렴균 항원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입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을 교육당국과 공유하고, 적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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