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알지?"…그게 바로 RTS![한겜할래]
블리자드사, '워크래프트'로 대흥행
프로게이머·이스포츠 탄생하게 한 '스타크래프트'
카카오게임즈, RTS로 돌아왔다 '스톰게이트'
RTS(Real-Time Strategy). RTS를 번역하면 '실시간 전략 게임'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게임에 주어진 모든 전략적 요소를 활용해 적을 없애는 겁니다.
여기서 RTS 장르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실시간(Real Time)'입니다. RTS에서는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요. 쉽게 말해 내가 조종해야 하는 병사들이 4명이 있다면, 4명이 명령에 따라 각기 다른 업무를 실시간으로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거죠.
'전략'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어요. RTS는 바둑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로 상대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전략을 세우는지가 게임의 승패를 가릅니다. 여기 저기 지도에서 위치를 선택해 병사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명령해야 합니다.
RTS의 아버지 '듄2'
듄2를 비롯한 RTS는 무조건 파괴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전략에 따라 기지를 건설하고 유닛(병사)들을 생산해서, 건물을 방어하는 게임입니다. 듄2가 사실상 처음으로 수집과 건설, 파괴로 이어지는 RTS 기본 문법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어요. 듄2에서는 하베스트라는 유닛이 스파이스를 캐서 돈을 벌 수 있어요. 번 돈으로 건물을 짓고 또 다른 유닛을 생산하죠. 이용자는 유닛 하나하나에 공격, 움직임 등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파괴되지 않고, 더 많이 파괴하는 겁니다.
무려 1992년, 웨스트우드사에서 출시됐습니다. 웨스트우드가 만든 듄2의 앞 버전인 '듄1'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웨스트우드사가 듄2를 개발하던 당시 유통사는 같은 다른 제작사에서 완전히 다른 장르의 '듄'이라는 게임을 제작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같은 유통사안에서 출시할 게임의 이름이 겹치면 아예 다른 이름으로 바꿀 법도 하지만, 웨스트우드는 듄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오로지 구분을 위해서 '2'를 붙여버렸다는 후문입니다. 이후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2'와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저물 수밖에 없었지만 여전히 RTS라는 장르를 구축한 장본인으로 꼽히죠.
'RTS'의 전성기를 이끈 '스타크래프트'
"새로운 유닛, 새로운 세계. 새로운 임무, 새로운 전쟁." |
초월체는 죽었다. 이제 각 종족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 패배의 잔해 속에서 다시 일어난 저그의 여왕 케리건은 저그들을 다시 규합하여 전쟁이 할퀴고 간 세상을 지배하려 하는데… 궁극의 힘을 지닌 자만이 그녀를 막을 수 있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Starcraft: Brood War) 패키지 中 일부 |
어릴 때부터 연합 지구 방위군의 양성 프로그램으로 키워진 '사라 케리건'. 지금은 우리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초인적인 캐릭터입니다. 잠재적인 초능력을 제어하기 위해 단 한 번도 정상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불운의 소녀죠. 테란 기지를 습격한 아크튜러스에 의해 발견돼 본인을 망쳐놓은 연합 방위군을 파괴시키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저그의 여왕으로서요. 초월체 사라진 우주에서 케리건과 저그의 내전을 다뤘습니다. 저그의 내전에 프로토스(외계인), 프로토스(인류)가 가담하는 종족 간의 전쟁과 생존을 담았습니다.
듄2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종족을 선택하고 유닛을 이용해 자원을 캐고 건물을 짓고 상대를 공격하면 됩니다. 각 유닛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역할을 부여해 버려지는 유닛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상대의 기지와 유닛을 모두 파괴하거나, 상대가 'GG(Good Game)'라는 말로 항복 의사를 밝히게 되면 승리합니다. 당시 종족별로 전력이 차이가 나서 종족 간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미국 게임사인 블리자드에서 1994년 RTS 장르의 '워크래프트'로 대성공을 거둔 뒤, 이를 우주라는 공간에 접목시킨 게임이 바로 '스타크래프트'입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만들었고요, 대한민국을 이스포츠(e-sports) 강국으로 만들어준 효자 게임입니다. 당시에 집집마다 인터넷이 설치되면서 실시간으로 상대와 플레이할 수 있어 아주 큰 인기를 끌었어요. 1998년에 발매된 게임이지만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용자들이 즐기는, 그야말로 명작 '고전 게임'으로 꼽히죠.
RTS 부흥 이끌겠다…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출시
먼 미래에 '스톰게이트'라고 불리는 거대한 포탈을 통해 등장한 외계 생명체 '인퍼널'. 인퍼널의 침략으로 지구는 황폐화가 됐습니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서로 뭉쳐 외계 종족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인간 그룹 '뱅가드'를 결성합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가겠다며 의기투합하죠.
'스톰게이트'에서는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외계 종족 '인퍼널', 높은 기술적 진보를 이룬 고대 종족 '셀레스철' 중 한 종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종족을 선택해 AI를 상대로 3인 협동모드를 즐길 수 있고, 친구와 함께 1대1 또는 3대3로 구성해 대전 모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RTS 장르는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 간 게임 숙련도 차이가 커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스톰게이트는 불필요한 컨트롤 요소를 덜어내 진입 장벽을 낮췄습니다. 전략과 전술을 중심으로 게임 진행 방식을 간소화했죠. 현란하게 마우스와 키보드를 오가는 기술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스톰게이트는 다음 달 31일 사전에 펀딩을 통해 게임을 구매한 구매자와 스팀에서 미리 게임을 접할 수 있는 '팩'을 구매한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오는 8월 14일에는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에 참여했던 개발자들로 구성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서 만들었어요. '스톰게이트'가 다시 RTS 장르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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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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