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니코틴 없다?…성분 분석해 보니 ‘유사 니코틴’ 검출
[앵커]
온라인을 통해 이렇게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는 무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건강에는 괜찮을까요?
KBS가 '무니코틴' 용액을 구입해 성분을 분석해봤는데, 니코틴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어서 박영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라인에서 유통 중인 무니코틴 전자담배 용액입니다.
전문가에게 맡겨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검사를 맡긴 3개 업체 6개 제품 모두에서 용기에는 표기되지 않은 '메틸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메타틴이나 피리딘으로도 불리는 물질로 니코틴과 화학 구조가 유사합니다.
일반 담배 니코틴의 5분의 1 농도로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신호상/국제특성분석연구소 고문/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 "중추신경 흥분 효과라든지 중독성이라든지 이런 걸 시험해서 니코틴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을 골라낸 것이 바로 '메틸 니코틴'입니다."]
니코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깁니다.
판매 업체들도 이런 점을 알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업체 자료입니다.
메틸 니코틴이 '담배 알칼로이드'이자, '활성 니코틴 유사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전자담배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업체에서는) '니코틴이랑 똑같다. 하지만 법에 저촉이 안 된다. 보통 (니코틴을) 1% 정도를 사용하는데 0.5% 정도로도 1%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영업을 많이 하죠."]
미국의 한 판매 업체는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사 니코틴의 유해성 조사를 통해 국민 보건을 위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성규/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 "호흡기를 통해서 흡입한다는 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화학 물질의 독성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는 거죠. 그것이 가습기 살균제에서 우리나라가 경험한 일입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도 유사 니코틴이 천연 니코틴보다 더 강력하고 중독성이 클 수 있다는 학계의 지적이 잇따르자 유해성 검토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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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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