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해외서 맞붙은 HD현대·한화… 방산 수출 신화 쓴다
[편집자주] 국내외에서 펼쳐지는 한국 방산업계들의 해전이 한창이다. 국내에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해외에선 10조원에 달하는 호주 군함 사업과 급성장 중인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합 중이다. K-방산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함정 사업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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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업체 모두 국내 조선업계 대표기업이자 특수선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로부터 호위함 등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현재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 국내 함정 수출 척수가 40여척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셈이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이지스구축함 배치-Ⅰ·Ⅱ를 성공적으로 개발, 대한민국 함정 무기체계 국산화 개발을 이끌었다. 해군의 중·대형 함정 개발사업 총 23개 중 12개 사업을 독자 개발하고 3개 사업의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해외에서도 필리핀 정부가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 사업에서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OPV)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함정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한화오션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1983년 초계함(PCC) '안양함'을 시작으로 특수선 사업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경쟁력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100척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건조했으며 지난해에는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5·6번함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에 성공하면 호주에서의 건조 역량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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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한국 조선사 외에 글로벌 조선사들도 이번 호주 호위함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최근 HD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미쓰비시중공업,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 스페인 나반티아 등 5개 업체에 건조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호주 해군은 이를 기반으로 평가를 거쳐 내년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한국업체들과 경쟁할 유력한 후보로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꼽힌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19년 일본 정부로부터 3900톤급 수상전투함인 모가미급 호위함을 수주해 인도한 경험이 있다. 또한 미국 무기를 주로 탑재한 군함을 생산하고 있어 호주 해군이 보유한 미국산 무기체계와 호환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 조선업계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건조 경험과 가성비 측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나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선 자국기업 간 경쟁보다는 '원팀'으로 공조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현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국내에서 KDDX 사업을 둘러싸고 '기밀 유출' 등의 문제로 고소전을 벌이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산업의 확대를 위해 정부가 자국 기업 간 갈등을 중재하고 'K-방산 원팀'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함정 수출은 민간기업의 사업을 넘어 국가와 국1가 간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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