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선발 탈락→ERA 5.48, ML은 더더욱 멀어져 간다…뷰캐넌은 라팍 그리울까
[OSEN=조형래 기자] 트리플A 무대에서도 점점 뒤쳐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콜업은 점점 멀어져 가는 게 현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출신 데이비드 뷰캐넌(35)이 운명의 갈림길에 다다르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 소속인 뷰캐넌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앨런타운에 위치한 코카콜라 파크에서 열린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의 경기, 2-5로 뒤진 5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뷰캐넌은 5회 첫 번째 이닝 셰인 폰타나를 1루수 땅볼, 앤서니 서비디오를 1루수 뜬공, 코너 파볼로니ㅏ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6회초 1사 후 돈타 윌리엄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코너 노비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2-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후 다니엘 존슨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뒤 빌리 쿡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매버릭 핸들리를 포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6회초를 마쳤다.
7회초 선두타자 셰인 폰타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앤서니 서비디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코너 파볼로니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면서 7회를 마무리 지었다.
총 37개의 공을 던졌고 싱커 15개, 체인지업 9개, 커터 7개, 커브 6개를 구사했다. 싱커 최고구속 92.8마일(149.3km)을 기록했다. 이날 2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5.46에서 5.48로 소폭 상승했다.
현재 뷰캐넌은 트리플A에서도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돌아온 뒤에는 선발이 아닌 불펜진에 들어갔다. 복귀 이후 첫 경기였던 17일 시라큐스 메츠와의 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불펜으로 2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한 셈이었다.
2020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은 뷰캐넌은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113경기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699⅔이닝 235자책점) 539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삼성과 리그의 에이스로서 맹활약 했고 팬퍼스트 정신을 실천한 푸른 눈에 푸른 피를 가진 에이스였다.
하지만 뷰캐넌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삼성이 뷰캐넌에게 다년 계약 등 매력적인 제안을 했지만 이를 뿌리쳤다. 뷰캐넌은 다시 없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스프링캠프에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5.63에 그쳤다. 8이닝 동안 13피안타 3볼넷 WHIP 2.00, 피안타율 3할7푼1리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현재는 선발진 자리도 내줬다. 트리플A에서의 입지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뷰캐넌에게 더 이상 메이저리그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 30대 중반의 선수가 특출난 성적을 거둬도 메이저리그 콜업을 고민하는 상황인데, 현재 뷰캐넌의 성적이면 메이저리그 콜업은 어려울 전망이다.
뷰캐넌이 향후 다시 한 번 커리어를 이어간다면 한국 복귀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보류권을 갖고 있는 삼성만 뷰캐넌과의 협상이 가능하다.
다만 뷰캐넌을 영입한다면 대니 레예스., 코너 시볼드 등 기존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을 정리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한때 퇴출 위기에 몰렸지만 지금은 안정을 찾은 상태다. 레예스는 15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 중이다. 코너는 시즌 초반 부진은 벗어났다. 1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이다.
삼성도 선택을 해야하고 뷰캐넌 입장에서도 이제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뷰캐넌은 만원관중이 내뿜는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의 함성을 뷰캐넌이 그리워할까. 이 그리움이 한국행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삼성도 입지가 줄어든 뷰캐넌에 관심을 다시 보일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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