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불모지에 등장하는 현대 '캐스퍼EV'…일본 대반전 노린다

임찬영 기자 2024. 6.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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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캐스퍼 일렉트릭(캐스퍼EV)'으로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반전을 꾀한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95%로 높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는 이때부터 아이오닉5(준중형 SUV), 코나 일렉트릭(소형 SUV), 넥쏘(중형 SUV)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고수해왔다.

따라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캐스퍼EV를 주축으로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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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가 지난 11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일렉트릭(CASPER Electric)'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캐스퍼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로 오는 27일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전기차의 차별화된 픽셀 그래픽이 적용된 턴시그널(방향 지시등)을 비롯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315㎞다. (현대차 제공) 2024.6.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진=(서울=뉴스1)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 '캐스퍼 일렉트릭(캐스퍼EV)'으로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반전을 꾀한다. 거스를 수 없는 친환경 흐름에서 전기차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글로벌 최초로 캐스퍼EV를 공개한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일본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경형 전기차 캐스퍼EV는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용량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만으로도 315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도 기존 차량보다 25cm가량 더 길어 일반적인 경형차보다 쾌적한 실내 공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캐스퍼EV는 현대차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일본의 경우 경차 비중이 30%가 넘을 만큼 경형·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데다가 아직 전기차 비중이 미미해 시장을 선점하기 좋은 지역이다. 아직도 일본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2% 안팎에 불과한 데, 전동화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판매량 부진에도 줄곧 전기차 라인업으로만 일본 시장을 공략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대차는 2009년 판매량 부진 영향으로 일찌감치 일본에서 철수했다가 2022년 재진출했다.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95%로 높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차는 이때부터 아이오닉5(준중형 SUV), 코나 일렉트릭(소형 SUV), 넥쏘(중형 SUV)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을 고수해왔다. 일종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셈이다.

다만 전기차 불모지로 불릴 만큼 전기차 외면 현상이 짙은 일본에서 경차가 아닌 소형, 준중형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의 회계연도 기준(2023년 4월~2024년 3월) 판매량은 585대에 불과했다. 일본 전체 자동차 시장이 연간 400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마저도 전년 대비 9.9%가량 감소한 수치다.

따라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캐스퍼EV를 주축으로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오는 가을에도 아이오닉 5 N 퍼포먼스를 일본에서 판매할 예정인데, '고성능 튜닝카'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을 노렸다. 단순한 전기차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일본인 특성에 맞는 타깃 모델을 출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 전기차 보급률이 1~2퍼센트에 불과하다"며 "토요타 등 일본 자국 브랜드들이 하이브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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