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겨야 할 때 필요해” KIA 김도영 미친재능이 김경문 레이더에도 딱 걸렸다…국제용 ‘예감’[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일본이나, 상대 팀들 이겨야 할 때 필요한 선수.”
한화 이글스 김경문(66) 감독은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나왔다. KIA 선수들이 훈련 중이었고,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있었다. KIA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인사를 받고 일일이 격려한 뒤 1루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리던 그 순간, 김경문 감독의 레이더에 이 선수가 걸려들었다.
마침 타격훈련에 나선 김도영(21)이었다. 김도영은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시즌 19호 투런포를 터트리면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규 수석코치의 1999년 최소경기(68경기) 20-20은 실패했지만, 22일 광주 한화전서 홈런을 치면 2015년 에릭 테임즈와 함께 역대 최소경기(73경기) 3위 20-20에 성공한다.
그런 김도영을 1루 덕아웃에서 바라본 김경문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미 김경문 감독은 김도영의 남다른 떡잎을 파악했다. 그는 타격훈련 중이던 김도영에게 다가갔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영은 그런 김경문 감독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김도영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자신에게 "잘 생겼다. 야구 잘 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후 국제대회서)일본하고 붙으면 잘해라"고 했다. 김도영은 김경문 감독에게 칭찬을 듣고 "뭔가 감독님에게 인정을 받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진짜 저런 선수가, 이제 국제대회에 나가서, 뭐 일본이나 상대 팀들 이겨야 될 때 필요한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상대 팀 선수지만 좋은 소리 했어요. 잘 한다고”라고 했다.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상대 팀 선수가 아닌 야구선배의 마음으로 격려했던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기본적으로 잘 뛰는 선수를 선호한다. 그게 상대를 흔들 수 있고, 팬들 보기에도 좋다는 생각이다. 누상에서 얌전하면 야구가 발전하지도 않고 재미도 못 준다는 지론이다. 그런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 중 한 명이 김도영이다.
김경문 감독은 “잘 뛰지, 잘 치지. 아직 수비는 좀 보완을 해야 되겠더라고, 탑클래스로 가려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선발로 던지고, 주전으로 뛴다? 이건 대단한 거예요”라고 했다.
고졸 3년차 김도영이 주전으로 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성적도 리그 최정상급이니 어느 야구인이든 극찬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미친 운동능력과 재능에, 많은 노력까지 기울이니 잘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은 단번에 ‘국제용’임을 간파했다. 이미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성인 국제무대 데뷔전도 치렀다. 김도영이 올 가을 프리미어12에 나간다면 어느 정도로 활약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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