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소로의 일기: 영원한 여름편 외

2024. 6. 22.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로의 일기: 영원한 여름편(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윤규상 옮김, 갈라파고스, 1만7000원)=‘월든’으로 유명한 미국 사상가이며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1855∼1857년 3년간 쓴 일기를 선별해 실었다. 자력으로 노동해 필요한 것을 얻고, 소박한 생활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추구했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다. 소로는 나무장수에게서 장작을 사는 대신 강을 따라 떠내려온 나무를 배에 실어 운반하고 등짐으로 옮긴 뒤 도끼로 직접 쪼개곤 한다. 꽃단풍에 홈을 내서 수액을 채취한 뒤 끓여서 설탕도 직접 만든다.
궁궐의 고목나무(박상진 지음, 눌와, 2만4800원)=나무 고고학 분야의 권위자인 저자가 조선 4대 궁궐에 자리한 주요 고목을 소개한다. 고목들이 당시 어떤 의미였을지 옛 그림·사진·문헌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고목의 추정 나이, 궁중에서 나무의 역할, 얽힌 사연 등을 알려준다. 오늘날 살아 있는 고목은 ‘궁궐 고목나무 지도’에 표시하고, 생생한 사진을 담아 답사·산책하며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구선아 지음, 책세상, 1만3800원)=2017년부터 ‘책방 연희’를 운영해온 저자가 책방의 쓸모를 이야기한다. “책방을 운영하며 하루도 애쓰지 않은 날이 없다. 낭만과 돈벌이, 자아실현과 자기계발, 타자와의 만남과 사회와의 연결, 그 모든 애씀 가운데 가장 큰 애씀은 책방을 지키기 위한 노동과 돈과 시간의 효율적인 애씀, 나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의 감각적인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지켜내는 애씀이었다.”
무엇이 좋은 의사를 만드는가(에드먼드 펠리그리노·데이비드 토마스마 지음, 김수정·김정아 옮김,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만5000원)=덕 이론에 관심 있는 의사와 철학자, 전문직 윤리의 위상에 관심 있는 대중을 위한 책이다. 저자들은 의료윤리의 초점을 의사와 환자의 인간성에, 고대에 좋은 인간이 되려고 추구하던 것에 다시 맞출 것을 촉구한다. 의료 실무에서 필요한 덕목으로 신뢰에의 충실성, 연민, 실천적 지혜, 정의, 강인함, 절제, 통합성, 자기 이익의 소거를 든다.
한국 여론조사의 대부 박무익 평전(김동률 글, 이현세 그림, 샘터, 2만6000원)=국내에서 여론조사의 꽃을 피운 박무익 전 한국갤럽 회장을 다룬 평전이다. 박 회장은 1970년 금성사(LG전자)에 입사해 카피라이터로 인정받은 후 1974년 국내 최초 전문 조사회사인 KSP를 설립했다. 이후 갤럽 인터내셔널 회원사가 되면서 사명을 한국갤럽조사연구소로 개칭했다. 한국갤럽은 1987년 국내 최초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예측했고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예측에서는 당선자 기준 오차 0.4%포인트를 기록했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양성원·김민형 지음, 김영사, 1만8800원)=첼리스트 양성원과 수학자 김민형이 우연한 기회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대화는 바흐를 넘어 낭만주의, 첼리스트 요요마·재클린 듀프레이 등 클래식 전반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했다. 책은 이들의 대화를 기록했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두 전문가의 연주와 청취, 감상과 감동, 녹음과 실연, 전문성과 대중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수다 혹은 설전이 이 책의 묘미다.
조지 할아버지의 6·25(이규희 글, 김수연 그림, 바우솔, 1만2000원)=미국에서 나고 자란 열 살 소년 영후는 어느 날 친구 마이클 집에 놀러 갔다가 산타클로스처럼 수염이 하얀 조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조지 할아버지는 영후를 무척 반기면서 한국에서 찍은 오래된 사진들을 보여준다. 이 책은 미국에 사는 영후가 우연히 미국의 참전용사 조지 할아버지를 만나 6·25전쟁의 아픈 역사를 알아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강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요(콜린 패프 글, 낸시 카펜터 그림, 정영임 옮김, 뜨인돌어린이, 1만6000원)=19세기 런던 템스강의 ‘대악취 사건’을 보여주며 토목기술자 조지프 바잘게트가 어떻게 템스강과 런던 시민들을 오물과 콜레라로부터 구해냈는지를 담은 그림책이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공중위생의 중요성과 뛰어난 기술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등을 흥미롭게 그렸다. ‘2021 시카고 공립도서관 최고의 정보도서’ ‘2022 미국 아동도서협의회 주목할 만한 사회과 도서’ 등에 선정됐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