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SK그룹… 해외 자산 팔고 임원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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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리밸런싱을 추진 중인 SK그룹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SK그룹은 계열사 등 투자자산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인력 효율화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통폐합, 투자 전면 재검토, 인력 재배치 등을 포함한 고강도 쇄신에 돌입했다.
SK㈜가 보유중인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 지분도 매각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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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통폐합, 투자 전면 재검토, 인력 재배치 등을 포함한 고강도 쇄신에 돌입했다.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신성장 동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SK그룹은 현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인 SK㈜는 최근 베트남 재계 2위 유통기업 마산그룹에 풋옵션(주식 매도 권리) 행사 의사를 전달했다. SK가 2018년 당시 투입했던 금액은 4억5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5300억원)다.
SK㈜가 보유중인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 지분도 매각될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2019년 빈그룹 지분 6.1%를 1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1조1800억원)에 인수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SK그룹은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SK㈜ 관계자는 "지분 계약 당시 합의한 사항에 따라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SK그룹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중복 사업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219곳에 달하는 계열사를 축소할 방침인데 가장 먼저 에너지 사업부가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유력시 되는 배경이다.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SK E&S와 SK이노베이션을 합병해 SK이노베이션 부채 부담을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 SK E&S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가 10조7658억에 달하는 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11조1671억원,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을 기록했다.
SK E&S의 일부 사업부를 SK온에 넘기는 방안도 거론된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SK온의 실적을 조기에 정상화 시켜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해서다. SK온은 올 1분기에만 331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사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도 예상된다. 앞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온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사는 그룹 전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 수석부회장이 자리를 옮긴 것을 시작으로 SK온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임원의 최대 30%가 감축·이동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최 수석부회장이 영입한 성민석 SK온 부사장이 영입 10개월 만에 최고사업책임자(CCO)에서 물러났는데 조직 재정비와 후속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SK그룹 CEO들이 모두 모여 그룹 주요 사안들을 연례행사다.
SK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그룹사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회사가 고강도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사 외에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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