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기안84’ 향기가 나네…네이버웹툰 ‘배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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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웹툰 '배달왕'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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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의 삶과 고충 웹툰으로 그려내
초반 설정·학원물 스타일 등은 다소 아쉬워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기묘한 웹툰이 하나 나왔다. 지금은 ‘대상 연예인’으로 거듭난 ‘복학왕’의 기안84 작가 화풍에 ‘외모지상주의’로 이름을 알린 박태준 작가의 스토리가 결합했다. 박태준만화회사가 글과 그림을 맡았다. 특히 그림은 기안84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같이 일하던 작가가 맡으면서 언뜻 보면 기안84의 작품 같기도 할 정도다.
웹툰 ‘배달왕’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처음엔 기안84의 화풍에 관심이 갔지만 이후엔 생각보다 세부적인 배달 라이더들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실제 해보지 않으면 모를 배달 라이더들의 생활을 웹툰 속에 담아냈다.
실제 ‘배달왕’의 작가는 지금까지도 배달 라이더를 하고 있다는 게 박태준만화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안84 작품들처럼 처음엔 가볍게 시작하다가 사회 곳곳의 부조리함과 문제점을 들춰내는 시도가 ‘배달왕’에서도 나타난다.
다만 초반에는 설정 자체가 다소 흔들린다. 주인공 ‘우기효’가 배달원인 아버지의 뒤를 보고 자라면서 배달 라이더의 꿈을 키웠다고 시작했지만, 직후 배달일을 창피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독자 입장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는 모습들이 있다.
또한 회차가 진행될수록 박태준 작가의 학원물이 연상케 되는 느낌도 든다. 배달일을 하는 외모지상주의랄까. 많은 독자들도 이 같은 부분에서 다소 혼란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 주변에 항상 있지만 제대로 알기 어려운 배달 라이더들의 삶과 다양한 고충들을 웹툰으로 풀어낸 것만으로도 참신하다는 생각이다. 매번 나오는 학원물, 판타지물 등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내는 시도만으로도 재밌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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