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문화 경계' 북한, 러시아 영화는 연일 방영…친러시아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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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자기 목숨을 바쳐야 한다면 영웅답게 죽으십시오. 투항은 하지 마십시오."
'조선어'로 더빙된 이 러시아 영화는 북한이 사상고취를 위한 드라마를 방영하는 중요 시간대에 편성됐다.
외국영화를 불법 영상물로 지정해 단속하는 북한에서 어떻게 러시아 영화는 공식적으로 방영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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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랸카, 블리니 등 러시아풍 요리도 소개…"북러 밀착 심화"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만일 자기 목숨을 바쳐야 한다면 영웅답게 죽으십시오. 투항은 하지 마십시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둔 지난 18일 오후 8시 30분 조선중앙TV 방영된 한 러시아 영화의 대사다. '조선어'로 더빙된 이 러시아 영화는 북한이 사상고취를 위한 드라마를 방영하는 중요 시간대에 편성됐다. 외국영화를 불법 영상물로 지정해 단속하는 북한에서 어떻게 러시아 영화는 공식적으로 방영될 수 있었을까.
'포돌스크의 군관학교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러시아 병사를 소재로 한 청춘 전쟁물로 러시아 군대의 우월성을 홍보한다. 러시아와 공통의 이해관계를 부각하고, 러시아의 군사력을 대중들에게 알리려는 북한이 이 영화를 주요 시간대로 편성해 사회적으로 북러 간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은 연속 이틀간 이어졌다. 지난 19일 오후 8시 40분에는 '첫 개척자들의 시대'라는 우주 개발 소재의 러시아 영화가 방영됐다. 온 러시아 국민이 텔레비전으로 우주에서의 역경을 지켜보며 러시아의 항공 우주 개발 분야 업적을 추켜세우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우주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 당국의 '니즈'가 고스란히 반영된 편성이다.
이러한 모습이 처음은 아니다. 광복 70주년으로 북러 '친선의 해'였던 지난 2015년엔 북한은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옛 소련 시절의 모습을 담은 러시아 영화 '위험계선', '하늘에서 온 다섯 용사', '화약', '반격전' 등을 매달 1~2차례 국영 방송으로 방영했다.
반면 중국 영화는 엄격한 단속 하에 북한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2018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방중 이후 알판(DVD) 판매가 재허용됐다고 한다. 지난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 간 불협화음이 발생했을 때 북한 방송의 외국 영화 편성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TV뿐 아니라 다른 매체들도 러시아 문화 전파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북한의 조선요리협회가 출간한 계간지 '조선 요리'를 보면 지난해 발간된 4호와 올해 1호에 실린 '세계요리' 코너에 연속해서 러시아 요리가 조리법까지 상세히 소개됐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심화되고 있는 북러 밀착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다. 북러는 특히 작년 9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 정치는 물론 경제, 관광, 사회 스포츠 등 전방위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열린 정상회담으로 협력 분위기는 더욱 고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 내 러시아 문화에 대한 친화적인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3월엔 러시아 연해주 마린스키 극장 소속 예술단이 평양을 찾아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레 공연을 했고, 4월 제33차 4월의 봄 친선 축제 때도 러시아 예술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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