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6일만에 올린 세이브, 중간 계투로 시즌 시작→마무리 자리 찾은 키움 조상우 “9회 감독님이 ‘오랜만이다’라고 하시더라구요”[스경X현장]
돌고돌아 마무리 보직을 되찾은 키움 조상우(30)가 오랜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조상우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9회까지 역투를 이어가 경기를 끝냈다. 1.1이닝 무실점으로 5-2의 승리를 지켰다.
지난 2021년 10월29일 고척 KT전 이후 966일만에 올린 세이브다.
대전고를 졸업한 뒤 2013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조상우는 20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그 해 48경기에서 20세이브를 올렸다. 그리고 다음해에는 33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15세이브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렸고 이후에는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했다.
제대 후 조상우가 마무리 투수를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코칭스태프에서는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전 경험이 부족했던 상황이라 군입대 전에 보여준 구위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불펜에서 뒤보다는 앞에 두기로 했다. 키움은 선발 투수진에서도 고민을 안고 있는 팀이라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 1이닝을 소화해줄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상우는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나갔다.
그 사이 마무리 투수는 문성현에서 주승우로 바뀌었고 최근 주승우가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가면서 조상우가 그 역할을 맡게 됐다. 당초 7월이나 되어야 마무리 보직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그리고 보직이 바뀐 후 조상우는 첫 세이브를 올렸다. 8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9회에 돌입한 조상우는 선두타자 정훈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가 이어 대타 이정훈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어 박승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조상우는 황성빈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홍원기 감독이 직접 나섰다. 홍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모두 모았고 조상우는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는 경기 후 “경기를 끝낸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경기에 이겼을 때 마지막에 선수단이 모여서하는 세리머니도 까먹고 있어서 다른 선수들을 쳐다보고 따라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점수 차가 3점이라서 심적으로는 편했는데 야수들이 점수를 벌려줬으니까 지키려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조상우는 “감독님이 ‘상우야, 오랜만이다’라고 하시더라. 마음 좀 편하게 풀어주시려고 그런 것 같다”며 “오늘 세이브 상황에서 나가게 되지 않을까라고 미리 생각을 한 게 도움이 됐다. 이제는 조금씩 안정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첫 세이브를 올린만큼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키는게 최우선 과제다. 조상우는 “블론 세이브를 최소화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며 “세이브 개수는 상황이 와야 할 수 있는 거라서 몇 개라고 말하기가 애매하지만, 블론 세이브가 없이 잘 막는게 일단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최하위에 처져있지만 아직 윗 순위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탈꼴찌의 희망을 키우는 중이다. 조상우는 “다들 잘 하고 안정화가 되는 것 같아서 시즌이 끝날 때에는 좀 더 높은 순위로 끝날 수 있도록 다들 같이 한번 모여서 힘 내봐야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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