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담긴 역사와 의미… 민정기 아카이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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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왼쪽 위 세명의 인물들은 벽계구곡을 경영한 화서 이항로(중앙)를 중심으로, 의병대장 면암 최익현(왼쪽), 정족산성에서 프랑스 군대를 물리친 하거 양현수(오른쪽)다.
강화도 전등사 명부전의 금강역사 목조상이 화면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벽계구곡을 그린 것이지만, 단순히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작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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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지도그림- 산수풍경
다시 우리시대 삶의 풍경으로
민정기 아카이브전 ‘놓치지 못하는 풍경’
풍경을 그리면서 민중의 언어로 시대상을 이미지화한 작가는 1980년대 이발소에나 걸려있을 법한 통속적 예술인 소위 ‘이발소 그림’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1987년 양평 서후리로 거처를 옮긴 뒤로는 농촌 풍경들을 담아왔다. 벽계구곡(蘗溪九曲)을 답사하고 화폭에 옮기면서 극적인 변곡점이 만들어졌다.
25일부터 8월18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에서 ‘놓치지 못하는 풍경’이란 문패를 단 민정기 아카이브전이 열린다. 평면 회화(판화) 등 70여 점의 작품과 작가연구 기록물 등 아카이브 자료 100여 건이 관객을 맞는다.
대중적인 것에서 참된 미를 발견하고 서민적인 정서로 현실을 재해석한 초기 작품들과 양평 이주 후 오래된 마을과 그 지형을 묘사하면서 자연스레 이어진 자연에 대한 시선, 그리고 시간의 지도 위에 사라진 역사적 존재들을 재존재(Re-existence)하게 하는 현재의 작업들까지, 작가와 작품 세계의 다양한 층위를 시기별로 감상할 수 있다.
2020년 들어 국립현대미술관, 아르코 예술기록원 등에서 그에 대한 인터뷰 등을 진행했으며, ‘제13회 광주비엔날레’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수원시립미술관 등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최민 컬렉션 등을 통해 소개됐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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