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운동경기와 여유로운 산책...더위에 '불금' 즐기는 시민들
[앵커]
서울 낮 기온이 34도 가까이 오르는 등 무서운 폭염이 전국 곳곳을 덮쳤죠.
해가 지고 날이 조금 선선해지자 시민들이 야외로 나왔는데요.
치열한 운동경기부터 느긋한 산책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이른바 '불금'을 즐겼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밤, 농구 코트에 모인 청년들이 구슬땀을 흘립니다.
깔끔한 패스에 이어 던진 슛이 골망을 흔들고, 골대 아래에선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한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지금은 밤 열한 시가 가까운 늦은 시각인데요.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날려버리려는 농구 시합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농구 시합을 한다는 청년들에게 다음날 출근할 필요가 없는 '불금'은 운동하기 가장 좋은 날입니다.
[정구현 / 서울 신길동 :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와서 땀 흘리고 나면 좀 더 개운해서 좀 삶의 활력소로 이제 작용하는 것 같아서 종종 퇴근하고 나와서 시합을 하고 있습니다.]
도심 공원에는 바람을 쐬러 온 시민들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사 들고 온 간식을 벤치에서 먹으며 여유를 만끽하고, 느긋한 산책도 즐깁니다.
강아지에게 바깥 구경을 시켜주러 나온 시민들도 눈에 띕니다.
[최지예 / 서울 창천동 : 낮에 너무 덥고, 땅바닥도 뜨거워서 해지고 나서 강아지랑 나왔어요. 여기 오면 사람들도 많고 경관도 예쁘고, 공원 걷기도 좋아요.]
전국 각지에 내려졌던 폭염 주의보가 대부분 해제되는 등,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입니다.
주말 동안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 지방에는 가벼운 비가 내려 달아오른 공기를 식혀줄 전망입니다.
하지만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는 시간당 30∼50㎜에 달하는 강한 장맛비와 함께 돌풍과 천둥·번개도 예보돼 있습니다.
범람 우려가 있는 하천 주변으로는 접근을 자제하시고, 간판이나 야외 설치물은 단단히 고정해 피해 없도록 대비하셔야겠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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