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배 오른 알테오젠 지금 사도 될까요? "3배 더 오릅니다"
"알테오젠의 현재 시가총액 14조원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충분히 40조~50조원 이상 갈 수 있는 기업이라 생각합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분석을 담당하는 엄민용 연구원은 최근 증권가에서 '엄테오젠'(엄민용+알테오젠)이라고 불릴 정도로 알테오젠에 진심이다. 단순한 매수 추천이 아니라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을 바탕으로 알테오젠의 성장성을 제시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엄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가 알테오젠의 SC(피하주사)제형으로 전환될 경우 2027년쯤이면 알테오젠은 연 1조원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키트루제를 제외하고도 여러 신약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수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민용 연구원과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최근 바이오 시장이 이전과 달라진 특징이 있나요?
▶엄민용 연구원 : 지난달 17일 HLB의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캄렐리주맙의 병행 요법이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그날 HLB는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특징적인 건 알테오젠이나 리가켐바이오 등 우량한 바이오텍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는 겁니다. 이전에는 대형 신약이 임상에 실패하는 등 악재가 터지면 다른 바이오 회사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죠.
기술이전 금액에 대한 계약금 규모도 과거 1~2%에서 최근에는 글로벌 평균인 5~7%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과거와 같은 기술이전 반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계약금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글로벌 빅파마들 사이에 경쟁이 붙었다는 건데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고 추가적인 기술이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전에 바이오 기업에 투자 할 때는 공시나 뉴스가 나오면 매도하는 셀온뉴스였는데요. 이제는 오히려 바이온뉴스(뉴스에 사라)를 해야 합니다.
Q. 최근 리포트에서 플랫폼 바이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플랫폼 바이오란 무엇인가요?
▶기존 약물에 새로운 기술력을 더해서 더 나은 약물을 만들어 내는 플랫폼 기술입니다. 바이오 베터(better)라고도 하는데요. 세계 주요 암학회 중 하나인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는 현재 가장 주목해야 할 올해 임상 결과로 피하주사를 꼽았습니다. 존슨앤존슨은 항암제 아미반타맙을 할로자임과 함께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 중인데 이번에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어요. 주목할 만한 건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고 부작용의 감소도 나타났다는 겁니다. 똑같은 약물인데 투약 경로를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바꾼 것만으로도 신약 개발에 버금가는 효과를 낸 것이죠.
할로자임 처럼 기존 약물을 피하주사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이 알테오젠입니다. 피하주사제형 변경 기술은 히알루로니다제라는 성분을 이용하는데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는 기업이 전 세계에서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곳 뿐입니다. 피하주사 개발을 원하는 빅파마가 있다면 반드시 두 곳 중 한 곳과 계약을 해야 하는 거죠.
Q. 알테오젠의 실적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알테오젠은 현재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변환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현재 키트루다는 머크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요. 연간 매출은 33조~34조원 규모로 단일 제품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1등입니다.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SC형에 대한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1조4000억원을 받게 됩니다. 마일스톤을 전부 수령하면 다음에는 키트루다의 매출마다 로열티를 받는데요. 최대 4~5%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7년이면 키트루다 전체 매출액이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머크 CEO(최고경영자)는 2028년에 최소 키트루다의 50%를 피하주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0조원 중에 절반인 20조원이 피하주사로 판매된다면 연 5%(1조원)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알테오젠이 매년 받게 됩니다.
Q. 키트루다 외에 추가 모멘텀이 있나요?
▶키트루다 다음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이 ADC(항체약물접합체)입니다. 암세포만 정밀 타격해서 사멸시킬 수 있는 기술인데요. ADC 역시 현재 피하주사제형으로 변환하는 방법이 활발히 연구 중입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약물이 머크가 29조원에 기술이전 해 간 다이치산쿄의 엔허투입니다. 만약 엔허투도 알테오젠의 기술로 피하주사제형 개발이 된다면 로열티로 연간 5000억원(엔허투 피사주사 매출 10조원, 로열티 5% 가정)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면 키트루다 1조원과 엔허투 5000억원을 합쳐 연간 1조5000억원의 수익이 나는 건데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이었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53조원입니다. 셀트리온은 영업이익 6500억원에 시가총액은 약 40조원이에요. 이를 감안하면 현재 알테오젠 시가총액 14조원은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라고 봅니다. 현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알테오젠도 충분히 40조~50조원까지 가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Q. 알테오젠 목표주가로 30만원을 제시하셨는데 현재 거의 근접했습니다. 지금 매수해도 될까요?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건 마이너스 30% 변동성까지는 버티실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알테오젠이 아직 빅파마로부터 수취하고 있는 금액은 없기 때문에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되기까지는 시장의 여러 루머들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있다면 오히려 추가매수의 기회로 보셔야 이 기업에 제대로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김윤하 PD ekel15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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