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253명에 맞춤형 ‘수호자의 신발’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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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전해졌다.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가보훈부, 한국경제인협회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맞춤형 신발을 헌정하는 '수호자의 발걸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인터뷰와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기록한 헌정 영상 '수호자의 발걸음―6·25 참전용사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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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발 불편 국내외 용사에
3D 스캐너로 발 본떠 만든 신발 선물
英참전용사 “특별한 신발에 감사”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전해졌다.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가보훈부, 한국경제인협회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맞춤형 신발을 헌정하는 ‘수호자의 발걸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참전용사 174명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유엔군 참전용사 79명 등 총 253명에게 맞춤형 신발이 제작돼 전달됐다.
맞춤형 신발은 전투에서 다리 또는 발 부상을 입은 참전용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였다. 송두식 씨(92)는 1951년 1월 19세의 나이로 국군에 입대했다. 그는 같은 해 5월 6사단 포병 제27대대 소속으로 용문산 전투에 참가했다. 6사단이 중공군 3개 사단의 총공세를 막아내고 후퇴하는 적을 쫓아 화천호에 수장시킨 대승이다.
하지만 격한 전투 과정에서 송 씨는 고관절에 병을 얻었다. 고관절 불편은 그가 베트남전을 거쳐 1973년 예비역 소령으로 전역할 때까지 계속됐다. 송 씨는 50대에 인공관절을 심는 수술을 해야 했고 이후 그의 왼쪽 다리는 오른쪽 다리보다 3.5cm가량 짧아졌다. 송 씨가 신발을 신을 땐 한쪽에 늘 깔창을 깔아야만 했다.
전영기 씨(92)는 1952년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했다. 이듬해 5월 사병으로 군번을 부여받은 그는 27사단 병기중대 소속으로 호남지구 게릴라 토벌작전에 참가했다가 발에 동상이 생겼다. 당시만 해도 병사들에게 양질의 군화나 양말이 지급되지 못했던 탓이다. 이후 전 씨는 발에 부종을 달고 살았다.
참전용사들에게 헌정된 신발은 부산 소재 기업인 선형상사가 제작했다. 2000년대부터 장애인을 위한 신발을 생산하는 등 맞춤형 신발을 전문으로 만들어온 기업이다. 맞춤형 신발은 3차원(3D) 스캐너로 발의 모양을 뜬 뒤 장인이 한 땀 한 땀 손으로 실을 꿰어 만들었다. 백호정 선형상사 대표는 “참전용사들의 발을 재면서 보니 참전용사 70∼80%의 발이 정상 상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인터뷰와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기록한 헌정 영상 ‘수호자의 발걸음―6·25 참전용사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을 공개했다. 수도사단 소속으로 수도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박경래 씨는 “신발을 신고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 이만한 공로를 세웠다’고 자랑하고 싶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연방 육군 1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던 윌리엄 니콜스 씨(96)는 “당시 서울은 매우 끔찍한 상태였는데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났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신발이 특별하고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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