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중단한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이 21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정상 진료하기로 결정했다. 휴진이 더 오래 이어지면 환자들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교수 10명 중 7명 이상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면서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지난 17일부터 이어진 전면 휴진을 일주일 만에 중단하고 오는 24일부터 정상 진료 체계로 복귀하기로 했다. 또 이번 결정으로 다른 대형병원들의 집단 휴진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전면 휴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20~21일 이틀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시보라매병원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휴진 지속 여부와 관련해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고 응답은 192명(20.3%)이었다.
비대위는 향후 구체적인 활동 방식에 관한 질문엔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를 택했고 55.4%는 ‘범의료계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휴진을 멈추는 이유에 대해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증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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