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우크라전 협의 전제로 美와 전략적 대화 준비돼"

페스코프 "일부 선별적 주제만 논의는 수용 못 해"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전쟁 의제화를 전제로 미국과 전략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해 4월6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최고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4.06.22.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전쟁 의제화를 전제로 미국과 전략적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각) "러시아는 미국과 전략적 안정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때에 한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대화에 열려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일대 분쟁과 관련해 미국이 관여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차원을 포괄하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대화"라고 언급했다.

[오사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선거에 개입하면 안 된다"며 농담을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2019.6.28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대화에 관심이 있고 준비도 돼 있지만 세계 정세 전반적을 아우르는 대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적된 문제 전체에서 (대화 주제로) 일부 개별적 측면만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세계 안보와 관련한 문제를 포함해 계속해서 문제가 누적되고 있는 탓에 이 같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미국에 공을 넘겼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그들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는 때에만 러시아는 전략적 공격 무기 감축에 관한 새로운 조약을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