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 與 전대 4파전
원희룡 “남 탓 정치 오래 못 가”
윤상현 “대통령에게 민심 전달”
한동훈, 출마 선언문 작성 중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21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7·23 당대표 경선이 사실상 4파전으로 확정됐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했고,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차례로 출마 선언을 한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타파하고 싶다”며 “지금 진행되는 형국이 ‘제2의 연판장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작년 3월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윤계 의원 50여 명이 나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렸는데, 이번에도 친윤 그룹이 자기가 아닌 특정인을 밀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나 의원은 오후에는 대구·경북을 찾아 이철우 경북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연이어 만났다.
원희룡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호영·김기현·인요한 의원 등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원 전 장관은 친윤계 지원설과 관련한 질문에 “비윤(非尹)·반윤(反尹)의 지지를 다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줄 세우기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려는 식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도 했다. 지난 4·10 총선 때 국민의힘을 이끈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 때로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또 때로는 대통령을 견인하겠다”며 쓴소리위원회 신설, 원외(院外) 사무총장 임명, 당원 소환제 실시 등을 공약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출마 선언문 작성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문에는 지난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당대표 도전에 나서게 된 이유와 당 혁신 방안 등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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