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인정받아야지, 이닝을 매년…” 류VS양 무산, 김경문의 KIA 174승 대투수 ‘예찬론’[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현종이 인정받아야지.”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21~23일 광주 주말 3연전은 류현진과 양현종의 23일 마지막 경기 선발 맞대결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선발 등판일이 5월부터 맞아떨어질 때부터 계산을 해보니 이번 3연전 중 한 경기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리고 18일에도 동시에 등판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23일 등판이 성사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 이변이 발생하고 말았다. 양현종이 18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팔꿈치 저림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경미한 부상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를 대비해 양현종을 과감하게 1군 엔트리에서 뺐다. 현 시점에선 전반기 막판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07년 4월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딱 한 번 맞붙은 류현진과 양현종의 매치업은, 또 다시 기약 없이 연기됐다. 그렇다면 한화 김경문 감독의 반응과 생각이 궁금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투수 로테이션이야 뭐, 어떻게 갑자기 바꿀 수 없는 것이니까”라고 했다.
로테이션을 바꾸는 것은 내부사정이고, 결정된 사안을 다시 바꿀 수도 없고, 그걸 상대 팀이 어떻게 할 수도 없다는 얘기다. 물론 웃으면서 언론들이 두 사람의 맞대결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궁금해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류현진과 양현종을 잇따라 칭찬했다. 아무래도 양현종 칭찬은 상대 팀 선수라서 조심스럽게 했다. 그는 “현종이도 고졸로 입단해서 이닝을 매 해…이런 걸 후배들이 배워야 한다. 그게 쉬운 것 같아도 절대 쉽지 않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도 역시 양현종의 이닝에 주목한다. 양현종은 통산 2424이닝으로 송진우(3003이닝)에 이어 KBO 통산 최다이닝 2위를 달린다. 2014시즌부터 미국에서 뛴 2021시즌을 빼고 2023시즌까지 9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91⅔이닝으로 순항한다. 11년 연속 170이닝에 도전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걸 후배들이 배워야 한다. 얼마나 본인이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몸 관리를 했겠냐 이 말이지. 그래서 현종이가 더욱 더 인정받아야 된다. 선수가 잠깐 잘 할 수는 있다. 몇 년 잠깐 잘할 수는 있어. 지금 현종이는 꾸준히 이닝을 던져주고 있다”라고 했다.
마침 21일에 KIA와 한화가 자랑하는 영건 윤영철과 황준서가 선발투수로 맞대결했다. 김경문 감독은 두 투수를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양현종의 몸 관리와 이닝 소화력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황준서를 두고 “우리 준서가 앞으로도 열심히 싸워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젊은 투수들이 배워야 한다. 1~2년 좀 하고 나면 마치 야구를 잘 하는 것처럼 그러는데, 그거 아니다. 야구는 하면 할수록 어려우니까. 현종이도 이렇게 보니 대단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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