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한 팀 동료 벤탕쿠르, FA 출장정지 징계 가능성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21일 “벤탕쿠르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A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 역시 “FA가 벤탕쿠르에게 징계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벤탕쿠르는 자국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로부터 ‘손흥민 유니폼을 구해 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농담이었지만 ‘동양인은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었다.
파장이 커지자 벤탕쿠르는 SNS에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적었다.
손흥민도 쿨하게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20일 SNS에 “벤탕쿠르는 실수했다.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벤탕쿠르가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FA는 경기장 밖에서의 인종차별 사건에도 징계를 해 왔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동료 뱅자맹 멘디의 피부색을 짙은 갈색인 스페인 과자 브랜드 캐릭터에 비유해 1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천8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202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딘손 카바니가 흑인을 비하할 때 쓰이는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를 썼다가 3경기 출전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7천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벤탕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의 일원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2024에 참가하고 있다. 토트넘은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와, 8월 3일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