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가고 싶어”...‘뮤지션’된 박보검, 타인의 삶으로 여행을 떠나다 (‘가브리엘’ 첫방) [MK★TV픽]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6. 2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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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이 더블린에서 살고 있는 합창단원의 지휘자 ‘루리’가 됐다. 낯선 곳에서 타인이 된 박보검은 이틀 뒤에 있을 버스킹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21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는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살게 된 박보검이 모습이 공개됐다.

타인의 삶을 살기에 앞서 박보검은 섭외를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다. 연기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누군가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다 다른 나라에서 누군가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살아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21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는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살게 된 박보검이 모습이 공개됐다. / 사진 =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캡처
박보검이 ‘배우 박보검’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게 될 장소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이었다. 늦은 시간 적막함이 감도는 더블린 공항에 도착한 박보검은 낯선 풍경과 언어 속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택배기사를 통해 드디어 자신이 머물 장소를 찾았다.

박보검이 72시간동안 머물게 된 곳은 150년이 넘은 쉐어하우스였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타인, 이른바 ‘가브리엘’의 삶을 살게 된 박보검은 그의 흔적이 남은 방에서 ‘자아찾기’에 나섰다. 증거가 되는 물품은 기타피크와 악보, 지휘봉이었다. 이에 박보검은 “지휘봉을 보고 지휘하시는 분인가, 음악 하시는 분인가 했다. 악보가 있어서 노래하시는 분이라고 예상했고, 악보를 보니 메인 멜로디를 부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형광펜이 쳐져 있더라. 노래를 잘 부르시는 분 같았다”고 추측했다.

곧이어 박보검은 자신이 살게 될 인물이 남겨놓은 체크리스트와 잘 정리된 소지품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박보검은 “MBTI가 J인거 같았다”고 추측하기도. 천신만고 끝에 가브리엘의 이름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명함을 발견했다. 하지만 명함에는 읽기에도 낯선 이름이 적혀있었고, 겨우겨우 ‘루아이드리’라고 읽어냈다.

다음날이 되고 박보검이 아닌 ‘루아이드리’의 일상을 살아냈다. 산책을 나선 박보검은 마트에서 오렌지 4개를 4유로에 구매했다. 하지만 이내 길거리 청과물 매대에서 오렌지 10개에 2유로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곧바로 환불에 나서는 알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환불에 성공하면서 뿌듯함을 느낀 박보검은 이후 만나는 사람들마다 ‘오렌지 환불’에 대해 언급하며 귀여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여유로운 시간도 잠시, 박보금은 이내 ‘루아이드리’의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름은 물론이고 얼굴도 모르는 절친들과 만난 박보검은 어색해하던 것도 잠시, 타인의 삶에 몰입했다. 처음만난 절친들을 통해 박보검은 자신이 사는 인물의 이름이 루아이드리가 아닌 루리라는 사실과 아카펠라 합창단원의 단장이라는 그의 직업을 알게 됐다.

21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는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살게 된 박보검이 모습이 공개됐다. / 사진 =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캡처
가브리엘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박보검은 곧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바로 이틀 뒤에 있을 성 패트릭 데이를 맞이해 버스킹 공연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우리는 어떤 노래를 부르냐”는 박보검의 질문에도 돌아온 대답은 “우리가 무슨 노래할지는 네가 알려줘야지”였다. 순간 멘붕에 빠진 박보검은 “버스킹을 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취소할까?”라고 하다가도 이내 마음을 다잡고는 “그래도 저에게 맡겨주신 거니 루리의 이름을 걸고 누구에게도 피해가 되지 않게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마친 박보검은 루리가 단장으로 있는 합창단으로 향했다. 합창단원과 만나기 앞서 기둥 뒤로 모습을 숨긴 박보검은 인터뷰를 통해 “기억이 안 난다. 그 순간은. 아무것도 안 들렸다”고 과부화가 걸렸던 당시에 대해 떠올렸다

이와 관련해 박보검은 “진짜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는데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들이고 저들은 날 어색해 하지 않고”라며 당황스러웠던 당시의 기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마음을 가담은 박보검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주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합창단 앞에 나섰다. 걱정과 달리 박보검은 합창단의 첫 곡인 ‘Moon Dance’라는 곡의 지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단순히 지휘만 한 것이 아니라 곡의 디테일을 잡고 “조금 더 재지(Jazzy)했으면 좋겠다” “점점 더 강하게 가면 좋겠다” 등의 디테일도 잡으면서 ‘음악적인 역량’을 과시했다.

“조금 선을 넘었다”며 민망하 하던 박보검은 “루리 님께서 잘 이끌어왔던 램파츠(합창단 이름)인 만큼 누가 되지 않게 노래를 계속 들으며넛 연습을 할 것”이라고 웃었다.

21일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에서는 72시간 동안 타인의 삶을 살게 된 박보검이 모습이 공개됐다. / 사진 =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캡처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루리의 솔로곡도 있었던 것. 마지막 연습곡인 ‘Falling Slowly’는 루리의 솔로곡이 있었고, 합창단원의 화음 속 멜로디를 부르며 가창력을 자랑했던 박보검은 울컥 치솟은 눈물에 노래를 이어가지 못했다.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박보검은 “마음이 경건해졌고 공간이 주는 울림이 컸다”며 “멜로디도 그렇고 화음도 그렇고 너무 아름답게 쌓여 있는데 난 여기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이 삶을 잘 살아가고 싶은데 단원들이 ‘잘하라’고 ‘잘하고 있다’고 눈빛을 보내주며 너무 아름답게 (화음을) 불러주시니 거기서 울컥하더라”고 고백했다.

이후 눈물을 멈춘 박보검은 합창단원에게 “나는 음악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이 노래가 나의 마음을 울린 것 같다”며 “여러분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해 주셔서 감사해요. 이 합창단을 만들어줘서 고마워”라고 진심을 전했다.

합창단 연습을 무사히 마친 박보검은 이후 단원들과 함께 하는 뒷풀이 자리를 예고하면서 다음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박보검 외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솜땀을 파는 자영업자가 된 박명수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재미를 더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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