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색 머리에 오프숄더까지…이 언니들, 진짜 60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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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여배우 패션 화제
이 언니들, 60대 맞아?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연예인 패션 기사를 보면, 블랙핑크 같은 아이돌 그룹 사이로 60대 여배우들의 소식들이 눈에 띈다. 중견 배우다운 세련되고 우아한 스타일은 물론이고, 여느 20대 못지않게 캐주얼하고 과감한 차림도 거뜬히 소화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멋진 실버 라이프 ‘그레이 크러시’ 선도
MBC 드라마 ‘우리, 집’에서 ‘홍사강’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혜영(62)을 좋아하는 유튜브 댓글들이다. 정확한 발음과 흔들림 없는 시선, 매력적인 목소리와 드라마틱한 대사 처리 등 배우 이혜영의 연기실력이야 이미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요즘 이 드라마를 하면서 이혜영에 대한 찬사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60대 패셔니스타’이다.
그녀는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도 노랗게 탈색한 머리에 보디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어공주 스타일 드레스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에서도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옷차림은 화제가 되고 있다. 남편의 죽음을 기뻐하며 그로데스크하게 춤출 때 입었던 모노톤의 꽃무늬 가운, 검정색 가죽 재킷과 롱 드레스 그리고 레이스 모자가 묘하게 믹스매치된 미망인 의상, 혼자 국수집을 찾았을 때 입었던 실버톤 시가렛 스커트 등. 투톱으로 함께 나오는 40대 배우 김희선 역시 다양한 럭셔리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지만, 시청자들 중에는 ‘김희선보다 이혜영’이라고 평하는 이들이 많다.
60대 ‘그레이 크러시(Gray Crush·나이 들어도 멋진 실버 라이프를 추구하는 중장년 세대를 이르는 신조어)’ 여배우들의 화려한 패션 기사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 배우 황신혜(61)는 얼마 전 휴양지에서 선보인 수영복과 미니스커트로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2만명인 황신혜는 20대 뺨치는 날씬한 몸매와 더불어 발랄하고 개성 있는 사복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박준금 “요즘은 나이 그런 거 없다”
얼마 전 화제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했던 두 배우 이미숙(64), 나영희(63)도 ‘60대 패셔니스타’로 화제였다. 지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실력파 배우 배종옥(60)은 최근 동안 피부를 유지하는 비법인 ‘레몬꿀팩’으로 홈쇼핑 시장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모두 60대이지만 자기관리에 충실하고 확실한 개인 취향을 가진 배우들로 젊은층에서 인정받고 있다.
LVMH 그룹 내 최고 경영자 중 한 사람이었던 미레유 갈리아노는 자신의 저서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에서 나이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프랑스 여자들의 비결을 묻는 말에 “마음가짐이 바로 묘약”이라며 “당당하게 나이 먹기”를 조언했다. 점점 더 젊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미 과거의 60대에 비해 훨씬 젊고 세련된 마인드를 갖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고금리, 집값 상승 등으로 지갑이 텅텅 빈 2030세대와는 달리 은퇴 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세대다. 젊고 세련된 ‘나’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면 소비를 늘릴 준비와 욕구가 충분하다. 60대 여배우들의 젊어진 패션은 이렇게 달라진 세대 트렌드를 반영하는 증거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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