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백화점의 안내원' 그러니까, 모두 '공존'하자구요 [MD리뷰]

이예주 기자 2024. 6. 2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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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디어캐슬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이 세상 모든 '미생'들에게."

영화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그리고 동물들이 고객인 '북극백화점'의 수습 안내원 아키노가 그려내는 '정직원 되기 프로젝트'를 그려낸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바람이 분다', '파프리카' 등의 원화를 담당한 이타즈 요시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어린 시절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을 보고 꿈을 키워온 아키노. 노련한 선배들을 보며 움츠러들기도 하고, 이리저리 치이는 수습이지만 부푼 꿈은 감출 수 없다. 그의 직업 안내원은 '북극백화점'의 고객인 '베리 임포턴트 애니멀', 이른바 'V.I.A.'들을 만족시키는 것.

사진 = 미디어캐슬 제공

고객들이 알아주지 않는 친절일지라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키노. 때론 예기치 못한 실수로 당황하고, 때론 미숙한 서비스로 'V.I.A.'들의 불만을 듣지만 고객을 대하는 순수한 마음은 누구보다 진심이다.

올빼미 부부와 흰 족제비, 바다밍크 부녀, 공작 커플, 카리브해몽크물범, 바바리사자 커플, 일본늑대 커플까지. 저마다 사연을 가진 고객들이 아키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아키노는 순간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그리고 최선을 다해 이들을 돕는다.

정규직을 꿈꾸며 늘 의욕이 가득한 아키노지만, 미숙하고 실수투성이인 그의 주변에는 따뜻한 선배들이 가득하다. 얼핏 보면 냉정한 질책을 늘어놓는 매니저는 때론 칭찬을, 때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주며 아키노를 격려한다. 선배 안내원들은 아키노가 곤경에 빠졌을 때 혜성처럼 등장해 문제를 해결한다.

사진 = 미디어캐슬 제공

다소 직관적인 이 영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만 잊고 지냈던 누군가의 협력과 관용, 공존과 이해가 다시금 와 닿는다. 영화는 친절하게도 이 메시지를 통해 우리 모두의 '처음'을 다시 회상하게 한다.

영화 말미 작품은 또 다른 사실을 전하며 '공존'의 시각을 확대한다.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작화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마음 구석구석 채워진다. 7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과 백화점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담은 다채로운 원화 덕에 가볍게 힐링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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