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백화점의 안내원' 그러니까, 모두 '공존'하자구요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이 세상 모든 '미생'들에게."
영화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이 세상 단 하나 뿐인, 그리고 동물들이 고객인 '북극백화점'의 수습 안내원 아키노가 그려내는 '정직원 되기 프로젝트'를 그려낸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바람이 분다', '파프리카' 등의 원화를 담당한 이타즈 요시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어린 시절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을 보고 꿈을 키워온 아키노. 노련한 선배들을 보며 움츠러들기도 하고, 이리저리 치이는 수습이지만 부푼 꿈은 감출 수 없다. 그의 직업 안내원은 '북극백화점'의 고객인 '베리 임포턴트 애니멀', 이른바 'V.I.A.'들을 만족시키는 것.
고객들이 알아주지 않는 친절일지라도,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키노. 때론 예기치 못한 실수로 당황하고, 때론 미숙한 서비스로 'V.I.A.'들의 불만을 듣지만 고객을 대하는 순수한 마음은 누구보다 진심이다.
올빼미 부부와 흰 족제비, 바다밍크 부녀, 공작 커플, 카리브해몽크물범, 바바리사자 커플, 일본늑대 커플까지. 저마다 사연을 가진 고객들이 아키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아키노는 순간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그리고 최선을 다해 이들을 돕는다.
정규직을 꿈꾸며 늘 의욕이 가득한 아키노지만, 미숙하고 실수투성이인 그의 주변에는 따뜻한 선배들이 가득하다. 얼핏 보면 냉정한 질책을 늘어놓는 매니저는 때론 칭찬을, 때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주며 아키노를 격려한다. 선배 안내원들은 아키노가 곤경에 빠졌을 때 혜성처럼 등장해 문제를 해결한다.
다소 직관적인 이 영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면, 어쩌면 너무 당연하지만 잊고 지냈던 누군가의 협력과 관용, 공존과 이해가 다시금 와 닿는다. 영화는 친절하게도 이 메시지를 통해 우리 모두의 '처음'을 다시 회상하게 한다.
영화 말미 작품은 또 다른 사실을 전하며 '공존'의 시각을 확대한다.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작화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마음 구석구석 채워진다. 7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과 백화점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담은 다채로운 원화 덕에 가볍게 힐링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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