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거, '극우정당 지지' 여성 · 유대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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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기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이민·반이슬람을 내세우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에 유대인과 여성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의 유대인 유권자들이 한 때 반(反)유대주의를 주장했던 RN을 지지하는, 과거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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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기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이민·반이슬람을 내세우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에 유대인과 여성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의 유대인 유권자들이 한 때 반(反)유대주의를 주장했던 RN을 지지하는, 과거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유대인들은 RN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프랑스 내 유대인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서자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1972년 마린 르펜의 아버지인 장 마리 르펜의 아버지가 창당한 RN은 한때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를 대표했습니다.
장 마리 르펜은 과거 반유대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마린 르펜은 지난 2015년 아버지를 당에서 영구 제명한 뒤 아버지를 비롯한 논란의 창당자들과는 거리를 두려 노력해왔습니다.
유대인 유권자들의 딜레마는 지난주 '나치 사냥꾼'으로 유명한 운동가인 세르주 클라르스펠트(88)가 RN 지지를 표명하면서 드러났습니다.
클라르스펠트는 8세 때 아버지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숨지는 비극을 경험한 유대인으로, 1960년대부터 나치 전범들을 추적하고 반유대주의에 저항하는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클라르스펠트는 최근 국영 TV 인터뷰에서 현재 프랑스 유대인들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극좌로부터 온다며 RN에 투표하기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클라르스펠트는 "RN은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며 "나는 반유대주의 정당과 친유대주의 정당이 있을 때 친유대주의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15일, 파리 북서부 외곽에서 한 12세 유대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가해자들이 범행 당시 피해자를 '더러운 유대인'으로 칭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RN은 이러한 상황을 자신들이 반유대주의와는 의절했다는 것을 알리고 극좌 정당을 공격할 기회로 삼았다고 외신은 평가했습니다.
유대인뿐 아니라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도 RN 지지세가 높아졌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여성 유권자들의 RN 지지 배경에는 이민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프랑스 매체 레제코가 유럽의회 선거 당일 여론조사회사 오피니언웨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프랑스 여성 유권자의 33%가 RN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현지 극우세력이 지난 수년간 불법 이민자와 무슬림을 각종 사회문제의 근원으로 묘사하면서 자신들을 여성 권리의 수호자로 묘사해 온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습니다.
지난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은 31.5%를 득표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14.6%)를 더블 스코어로 누르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박찬범 기자 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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