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 땅”…분노 유발하는 도지사 선거 포스터

[사진 = 연합뉴스]

조만간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의 도지사 선거 게시판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현하며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가 대량으로 부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 코리아타운과 조선학교 앞 선거 게시판에 일장기와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고 새겨진 포스터 및 납북 피해자를 돌려보내라는 포스터가 24장씩 붙었다.

이 같은 일은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선거 게시판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후보 24명을 출마시키면서 일어났다. 이 당은 도쿄도 내 1만4000곳에 설치되는 선거 게시판에 돈을 내는 사람이 원하는 포스터를 붙여 주겠다며 기부자를 모집했다. 그 대가로 게시판 1곳당 1만엔(약 8만7000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거 게시판의 포스터 내용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공직선거법의 맹점을 이용한 선거 비즈니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후보는 옷을 벗은 여성 포스터를 붙였다가 경찰로부터 조례 위반으로 경고받기도 했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약 이틀에 걸쳐 선거 포스터와 관련해 1000건 이상의 불만 신고가 접수됐다.

도쿄 도지사 선거는 다음 달 7일로 예정돼 있다.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다만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선거를 위해 준비한 선거용 게시판은 후보 48명의 포스터만 부착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