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 보검' 박보검·'나란 아빠' 박명수, 같은 '가브리엘' 맞아? [종합]

연휘선 2024. 6. 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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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첫 방송에서 배우 박보검과 코미디언 박명수가 전혀 다른 '가브리엘'의 삶을 보여줬다.

21일 첫 방송된 JTBC 새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My name is 가브리엘, 약칭 가브리엘)’에서는 배우 박보검과 코미디언 박명수가 ‘가브리엘’이 된 72시간을 공개했다.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공개된 ‘타인의 삶’ 특집에서 모티브를 얻어 본격적인 예능으로 다듬어졌다. 특히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 시리즈를 연출한 김태호 PD의 신작이자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을 선보였던 이태경 PD가 함께 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먼저 박보검이 간 곳은 아일랜드 더블린이었다. 공항에서 어리둥절해 하는 그를 향해 현지 택시 기사가 “박보검 씨 맞냐”라며 물건을 건네고 서명을 받아갔다. ‘가브리엘’ 안에서 마지막으로 ‘박보검’인 순간이었다. 

택배에는 72시간 동안 ‘가브리엘’로 살아갈 주소와 열쇠 등이 적혀 있었다. 택시를 탄 박보검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설렘과 걱정을 안고 ‘가브리엘’의 집으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택시 기사와 인사를 나누던 박보검은 이름을 묻는 질문에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짓말하는 기분이었다. 솔직하게 3일 있는데 여기 사는 사람이기도 했다. 아직도 혼란스럽다”라며 도착 당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늦은 밤 도착한 ‘가브리엘’의 집은 150년도 넘은 조지안 양식의 5명이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였다. 박보검은 매일 아침 커피, 아몬드, 아보카도와 바나나를 먹고 샤워를 해야 하는 등 체계적인 루틴과 정리가 잘 된 현금통을 보고 놀라워 했다. 이름조차 확인이 어려줬다. 박보검은 엽서 등에서 수신인을 보고 마침내 ‘가브리엘’의 이름을 ‘루아이드리’라고 확인했다.

친구들을 만난 뒤에 알게 된 진짜 이름은 바로 '루리'였다. 심지어 43세인 친구 브라이언보다도 나이가 많은 형이었고, 합창단 단장이라고. 무엇보다 불과 2일 뒤에 아일랜드의 기념일인 ‘성 패트릭 데이’를 맞아 램파츠 합창단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루크 켈리 동상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해야 했던 것. 합창단 규모도 무려 베이스만 11명인 대규모 인원이었다. 더욱이 아카펠라 합창단이라고.

데프콘은 “솔직히 이 정도면 망치로 뒤통수 계속 때려맞은 거 아니냐”라며 놀라워 했다. 박보검은 다비치, 데프콘, 박명수를 향해 “많은 분들 앞에서 무대를 하시는 게 놀랍진 않으시지 않냐”라며 당혹감을 토로했다. 그는 “버스킹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취소할까요?”라며 난감해 했다. 

'루리 보검'의 합창단 더 램파츠는 2016년 루리를 중심으로 결성돼 경연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더블린의 아마추어 아카펠라 남성 합창단이었다. 박보검은 어색해 하면서도 잔뜩 기합을 넣고 합창단원들의 이름부터 차분하게 적었다. 지휘와 노래까지 해야 하는 상황. “루리 너 다 알던 거잖아”, “네가 보스야.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라던 단원들의 응원에 박보검도 힘을 냈다. 그는 피치파이프를 불며 첫 음을 잡았고 “민폐가 되면 안 되겠다”라고 밝히며 자연스럽게 합창단원들과 노래 연습을 시작했다. 박보검은 단장임에도 처음 보는 악보에 당황했으나 친구 젭의 도움 등을 받으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멋지게 첫 솔로까지 해낸 ‘루리’ 박보검을 향해 단원들도 열렬한 박수를 쳐줬다.

그럼에도 박보검은 머리를 쥐어뜯었다. 결국 그는 마지막 연습이었던 솔로곡 ‘Falling slowly’를 부르며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이에 단원들이 그의 빈자리를 채우며 더 큰 화음으로 노래를 완성해나갔다. 박보검의 눈물에 친구 젭도 울컥했을 정도. 박보검은 “저 때 마음이 경건해졌다. 공간이 주는 울림이 정말 크더라. 노래 멜로디도 화음도 너무 아름답게 쌓여 있는데 나는 여기서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서 잘하고 싶은데 이 분들이 잘하라고 눈빛 보내주면서 너무 아름답게 불러주시니까 거기서 울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박명수의 삶은 어땠을까. 그는 새벽같이 인천공항을 찾았다. 그의 목적지는 태국 치앙마이. 심지어 그는 태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인 여성과 똑같은 커플티를 입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바로 박명수가 될 ‘가브리엘’의 아내였다. 박명수는 처음 만난 ‘아내’의 모습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내가 당신의 아내요,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라며 어쩔 줄 몰랐다. 

박명수의 정체는 35세 남성 ‘우티’였다. 그의 아내 ‘잼’은 박명수에게 우티에 대해 설명해주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천하의 박명수도 처음 만난 아내와의 시작은 어색했다. 잼은 6개월 된 딸 나란의 존재도 알려줬다. 

처음 본 딸 나란을 안아 재우며 박명수는 “솔직히 민서 옛날에 내가 재운 적 별로 없다. 한창 바쁠 때였다. 그런 아련한 생각이 많이 났다. 아이는 다 기억을 한다. ‘아빠 예전에 바빴잖아’라고.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완전히 결이 다른 두 사람의 삶에 다비치는 “같은 팀이 촬영한 게 맞나 싶다”라며 놀라워 했다. 박보검 역시 박명수의 삶에 “저면 도망갈 것 같다. 새로운 가족까지 있고”라며 놀라워 했고, 박명수는 “나는 네 걸 가면 도망갔을 거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전혀 다른 '가브리엘'들의 이야기가 어떨지 기대감을 자아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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