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부터 이런 타자였다고…” 96박재홍→99이병규→00박재홍→15테임즈→24김도영? 고지가 눈 앞[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내가 언제부터 이런 타자였다고…”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대망의 20-20에 홈런 1개만 남겨뒀다. 2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3루서 장시환의 2구 커브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은 시즌 72경기만에 19-22에 성공했다. 68경기만에 20-20을 해낸 삼성 라이온즈 이병규 수석코치의 최소경기 20-20에는 실패했다. 역대 최소경기 2위(71경기)의 1997년 박재홍을 넘어서지도 못했다. 최소경기 3위(73경기)가 2015년 테임즈다.
그러나 김도영은 1996년 박재홍(22홈런-23도루), 1999년 이병규(23홈런-21도루), 2000년 박재홍(25홈런-22도루), 2015년 에릭 테임즈(28홈런-22도루)에 이어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올스타전 기준)이 눈 앞이다.
KIA는 22~23일 광주 한화전을 이어가고, 25~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3연전에 이어 28~3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 3연전을 치른다. 그리고 내달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3연전으로 대망의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전반기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았으니, 전반기 20-20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11경기서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할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서도 3개의 홈런을 치는 등 홈런 페이스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김도영은 “의식은 솔직히 진짜 안 한다. 아예 안 하고, 오늘도 그냥 내 반응으로 친 것이었고 외식은 앞으로도 안 할 것 같다. 30홈런에 가까워지고 시즌도 끝나가면 조금 조급함도 생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저는 약간 이런 생각을 갖고 임할 것 같다. ‘내가 언제부터 약간 이런 타자였냐’라고. 지금도 약간 과분한 느낌을 받아서, 정말 30홈런-30도루는 못 쳐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이런 마인드가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신경을 어떻게 안 쓰겠습니까. 분명히 쓰일 것인데, 정확하게 쳐야 한다는 걸 자꾸 얘기해준다. 정확하게 때려야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지, 홈런을 치고자 하는 마음으로 치면 홈런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30-30을 고비로 여겼다. “20-20까지는 신경을 안 쓸 것 같고. 20-20을 하고 난 뒤 30홈런을 목표로 가는 시점부터는, 어느 정도 개수가 다가오면 신경을 쓸 것 같다. 신경을 안 쓰게끔 조절을 좀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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